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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엔 전략·단수공천으로 맞서는 여야

주요 전략공천 지역구 분석해보니
  •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좌),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우)/연합
여야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략공천지’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25곳을, 미래통합당은 18곳을 각각 전략공천지로 선정했다(18일 기준). 양당은 상대당 전략공천지에 단수공천 내지 전략공천으로 맞서고 있다. 단수 공천은 적격 후보자가 한 명뿐인 경우를 말하고 전략 공천은 선거 전략에 기반해 당에서 후보자 한 명을 지명하는 것을 뜻한다. 둘 다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수ㆍ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는 경선 후보에 비해 지역구 관리에 서둘러 돌입할 수 있다.

서울 구로을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다. 민주당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내세웠고 통합당은 김용태 의원을 공천했다. 지난 1일 도종환 전략공천위원장은 "윤건영 후보자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거친 풍부한 국정 경험이 있고, 구로의 첨단 디지털산업을 혁신 산업 요충지로 끌어낼 사람"이라며 "당은 윤 후보자를 전략공천해 이 지역을 사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는 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2020년 1월까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유다. 윤 전 실장은 지난 1월 자신의 SNS를 통해 “긴밀한 당청 간의 소통에 기여하고 싶다"며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이라고 믿으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김용태 의원을 구로을에 단수 공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양천을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현 지역구를 포기하고 새롭게 구로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양천 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면서도 “구로에 가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최전선을 맡아 달라는 당의 요청을 피할 수도, 피할 이유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를 구하겠다”며 “특히 구로를 대한민국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경기 고양병
경기 고양병은 유은혜 의원(현 교육부장관)이 내리 2선을 한 지역구다. 특히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표를 나눠가지면서 당시 유은혜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었다. 민주당은 이곳에 6번째 영입인재였던 홍정민 로스토리 법률사무소 대표를 전략 공천했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김영환 전 의원(4선)을 단수 공천했다.

홍 대표는 중진 의원과의 대결에 대해 “경험이 많은 분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미래”라며 “미래에 대한 가능성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홍 대표는 “경제학 박사와 변호사, 스타트업 창업을 하며 4차 산업으로 변화할 미래를 준비해왔다”며 “지식 산업 중심, 4차 산업 중심 일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중진인 김영환 전 의원을 고양병에 배치했다. 12일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구하고 일산을 살리는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며 고양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젊은 시절의 정의감과 정치인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고양을 살리는 정치, 대한민국을 구하는 정치를 새롭게 시작하겠다”면서 “고양시민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을 우선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신의 출세를 앞세웠던 정치인들로 인해 일산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전원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교육환경의 도시라는 일산의 문패를 다시 달겠다”고 주장했다. “일산을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고양시민과 함께 무너진 상식과 부러진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도 했다.

경기 고양정
경기 고양정은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17ㆍ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줬고 19ㆍ20대 총선에선 민주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민주당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일찌감치 전략 공천했다. 지난 5일 이 전 대표는 고양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산의 문제를 해결해 완전히 새로운 일산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제21대 국회를 통해 네거티브 규제체제 도입을 매듭짓겠다”며 “일산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도 바로 이 잘못된 규제 시스템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이 지역에 김현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 위촉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서울특별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친 부동산 정책 전문가다. 김 의원은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힌 문재인 정권과 아마추어 장관이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창릉 3기 신도시 정책은 일산 주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부동산 정치의 최악의 악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창릉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산은 수도권 서북부의 섬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3기 신도시 건설보다 앞서 약속했던 1기 신도시의 산업 유치와 광역교통망 확충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일산’은 ‘분당’과 함께 명품 신도시로 출발했지만 두 도시의 집값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일산 주민 탓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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