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정치인의 추진력으로 도봉구 바꾸겠다”

김재섭 미래통합당 도봉구갑 후보/김재섭 캠프 제공

김재섭 미래통합당 도봉갑 후보 “젊은 정치인의 추진력으로 도봉구 바꾸겠다”

김재섭 미래통합당 도봉구갑 후보는 8일 현 정권의 청년 정책에 대해 “청년들이 본질적으로 마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IT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해오던 김 후보는 이 같은 문제의식으로 ‘같이오름’이란 청년 정당 창당을 준비해왔다. 김 후보는 이날 서면인터뷰를 통해 “청년 문제를 해결하고 현 정부 폭정을 막기 위한 ‘확성기’가 되고자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 철학에 대해선 “인기 영합주의에서 벗어나 보수의 가치를 일관되게 보여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보수의 험지’로 불리는 도봉구에 대해서는 “일하지 않는 사람의 험지”라며 “기득권에 안주한 의원들이 지역의 문제을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정치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답답해서 뛰어들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에 직면했다. 우선 다양한 창업을 해보고 IT기업을 운영하면서 불필요한 규제에 답답함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규제 천국’이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규제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만 하면 이 법, 저 법에 다 걸렸다. 어느 순간 `어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을까` 보다 `어떻게 하면 규제를 우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불필요한 규제와 행정 만능주의를 이대로 두면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겠구나 싶었고 미래세대로서 두려움이 생겼다.

또 다른 계기는 기성 정치권의 끊임없는 다툼에 환멸을 느꼈다는 점이다. 20대 국회의 내부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동물국회, 식물국회, 최악의 국회 등의 이야기 나오는 것을 보면서 '과연 정치는 발전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었고 이것을 분명히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국에 대한 평가는?
“유세를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면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정치의 근본’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여의도에선 자유주의가 어떻고, 공화주의가 어떻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출이 90% 이상 떨어졌다. 제발 어떻게 좀 해달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이 줄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다. 정치인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정권의 청년 정책은 어떻게 보는지.
“정책학 공부를 하다 보니 대다수 청년정책이 청년 세대가 처한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령 ‘신혼부부 전세대출’ 제도가 있는데, 맞벌이 부부는 혜택을 받기 어렵다. 오히려 부모가 돈이 많고 자신은 소득이 없는 젊은 부부에게 유리한 실정이다. 실제 젊은 부부의 상황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청년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하다 보니 안정적인 직장이나 정규직에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실정에 문재인 정부는 공무원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대안만 내놓고 있다. 청년들이 왜 정규직에 몰리는지 현 정권은 이해가 부족하다. 결국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것일 뿐, 아이가 왜 우는지 관심 자체가 없어 보인다.”

-정치 신인인데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가 됐다.
“지역구를 선택하게 된 것은 당위성 때문이었다. 비례대표라는 선택지로는 정치인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당위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물론 도봉구는 정치 신인이 도전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기득권이 돼버린 운동권 세력과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 고향인 도봉구가 586세대의 세습 봉권 영토가 돼 있다는 현실을 참기 어려웠다.”

-도봉구는 어떤 곳인가.
“과거 20년 전과 비교해 도봉구가 나아졌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나아진 게 거의 없다. 모든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도봉구에서 제일 좋은 건물은 도봉구청이다. 실제 도봉구를 보면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상업시설이 잘 발달 돼 있지 않다. 민주화와 586세대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고(故) 김근태 의원과 인재근 의원은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서 당연히 그 공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으로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했는지 물었을 때 거의 한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도봉구는 발전하지 못했다. 피로도가 쌓여있는 지역 민심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외에 586세대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이제는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서 미래 아젠다가 필요한 때이다. 일하지 않는 기득권 586세대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도봉갑의 선거는 단순히 인재근과 김재섭이라는 인물대결이 아니다. 기득권 586세대와 차세대 지도자의 격전지다. 도봉구민들께서 586 시대가 만료했음을 증명해주신다면, 미래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모아주신다면, 도봉갑 지역을 탈환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바꾸는 데 힘쓰겠다.”

-끝으로 정치인으로서 비전이 있다면.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철학이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김재섭은 어떤 정치를 하겠구나', '어떤 정책을 펼치겠구나'라는 정치적 일관성을 보여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 투쟁에 매몰되는 것을 기피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는 정치문화를 만들어내겠다.”

-어떤 철학인가.
“보수의 가치, 기조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인기영합주의에 흔들리는 보수는 국민에게 혼란만 준다. 자유와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보수의 가치를 일관되게 지켜나가겠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