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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정치 거물들의 퇴장 ‘세대교체’ 바람 분다

  • 이낙연 당선자(왼쪽)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 치러진 이번 4·15 국회의원 총선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이번 총선은 정치 거물들의 퇴장과 세대교체를 알리며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올해 선거 최대의 ‘빅매치’로 불렸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대결에서 낙승하면서 대권 가도의 청신호를 켰다.

박지원 박주선 천정배 정동영 등 다선의 호남 정치 대표주자들은 줄줄이 낙선하면서 호남에 분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험지에 출마했던 ‘대선 잠룡’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이낙연, 황교안에 압승…대선주자 ‘대세론’ 고개 드나

이낙연 위원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58.3%를 득표해 39.9%를 기록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노무현, 이명박 등 전 대통령들이 거쳐간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의 압승은 향후 대권 주자로 행보를 이어가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활약해 온 황교안 대표를 여유있게 눌렀다는 점은 지지층 사이에 이 위원장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6일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관련해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승리를 자축하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 ‘지엄한 명령’ 등의 단어를 써가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 박지원 민생당 후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끈 황교안 대표는 15일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황 대표는 개표가 진행 중인 1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재차 “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이 뭔지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뽑히며 정치권에 본격 입문한 뒤 지난 1년 2개월간 보수야권의 핵심 리더로 활약했던 황 대표가 결국 사퇴하면서 미래통합당은 리더십의 부재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박지원·천정배·박주선·정동영…호남 정치거물들 줄줄이 퇴장

호남 정치의 대표주자였던 다선의 거물 정치인들은 모두 낙선했다. 민주당이 호남 지역 28개 지역구 중 27곳에서 승리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 베테랑들은 모두 쓴잔을 들이켰다. 1992년 국회에 입성, 대표적인 DJ계로 불리는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전남 목포에서 정치신인 김원이 민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7선 도전에 나선 천정배 의원도 광주 서을에서 정치 신인에게 무릎을 꿇었다. 천 의원은 삼성전자 첫 고졸임원 출신인 양향자 민주당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패했다. 양 후보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계에 입문,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천 의원에게 패했지만 이번에 설욕했다.

  • 천정배 민생당 후보
민주당 대선 후보 출신의 정동영 의원은 김성주 민주당 후보에게 전북 전주병에서 완패했다. 2007년 대선 후보로도 나서기도 했던 그는 MBC 기자 출신으로 1996년 15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해 참여정부 때는 통일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5선에 도전한 박주선 의원도 광주 동남을에서 10.1%에 불과한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로써 정치사에 한 획을 남긴 호남 정치 거물들은 모두 참패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에 직면하게 됐다.

서청원 심재철 등 원로급 국회의원들 낙선

원로급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패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을 확실시했다.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이었던 8선의 서청원 의원은 우리공화당 정당득표율이 3%에 못 미치면서 낙선했다. 5선의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도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패했다.

‘대선 잠룡’ 김부겸·오세훈, 4선 중진 최재성 고배

‘대선 잠룡’으로 불리던 후보들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여권의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 세 번째로 도전했지만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에게 59.8% 대 39.3%로 밀리며 큰 표 차로 패했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도 민주당의 텃밭인 서울 광진 을에 도전해 석패했다.

  •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전직 서울시장 출신으로 1년여간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했지만 청와대 대변인 출신 정치 신인 고민정 당선인에게 47.8%대 50.3%로 접전 끝에 패했다. 서울 송파을에서 5선에 도전했던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접전 끝에 승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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