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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역대 비대위 살펴보니…성공보단 실패 많아

10년간 7번 구성…성공보단 실패 많아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연합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 및 성공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자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비대위까지 출범하면 10년새 8번째 비대위가 된다. 하지만 통합당의 역대 비대위를 살펴보면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통합당은 한나라당 시절인 2010년 김무성 비대위를 시작으로, 2011년 정의화 비대위, 2011년 박근혜 비대위, 2014년 이완구 비대위, 2016년 김희옥 비대위, 2016년 말 인명진 비대위, 2018년 김병준 비대위 등을 거쳤다. 이중 2011년 박근혜 비대위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근혜 비대위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현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색을 빨간색으로 변경하는 등 강한 리더십으로 당 분위기를 바꿨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선 현역의원 25%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며 인적쇄신을 꾀하기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전체 의석수의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여기에는 최근 논란의 중심인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기여도 한몫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등 보수당의 변화를 이끌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4년에도 흔들리는 당을 수습한 경험이 있다. 비대위 격인 ‘천막당사’를 이용해 무너져 가는 당을 일으켜 세웠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른바 ‘차떼기’로 불리는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국민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004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가결되자 역으로 한나라당이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17대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은 대패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중앙당사의 현판을 떼어내고 당사를 벗어나 여의도 공터에 ‘천막 당사’를 세웠다. 이 같은 노력으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선전을 거두며 열린우리당(152석) 뒤를 이어 121석을 차지했다.

김희옥·인명진·김병준 비대위
김희옥·인명진·김병준 비대위는 당의 쇄신을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한 사례로 모두 실패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김희옥 비대위는 2개월, 인명진 비대위는 3개월에서 그쳤고, 김병준 비대위는 인적 쇄신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비대위가 성공하려면 당내에 비대위원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세력이 있거나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권후보로서 여론의 지지도가 높아야 한다”며 “당내 또는 당외에 지지세력이 부족했던 세 비대위는 당을 수습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혁신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6월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참패로 당 지도부의 공백 사태가 지속되자 김희옥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두 달밖에 가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겨주지 않고 친박과 비박의 갈등만 불러일으켰다. 새누리당은 비대위원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비박계 의원들을 배제하는 한편 혁신위원회라는 제2의 조직을 만들어 김 전 위원장을 무력화시켰다.

그해 말에도 새누리당은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새누리당은 서둘러 비대위를 구성하고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을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혔다. 인명진 비대위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꾸며 실추된 당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에 인명진 비대위는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당시 인명진 비대위는 정족수 미달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지 못했고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도 당원권 정지 3년에 그치면서 인적 쇄신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당은 이듬해 19대 대선에서 패배했다.

자유한국당은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또다시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김병준 비대위는 약 7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한국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짧은 비대위 기간과 당내 기반 한계로 김병준 비대위의 성과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하는 등 인적 쇄신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올해 21대 총선에서 세종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종인 비대위 성사될까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통합당의 내홍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중진과 지도부 일원은 비대위 체제가 만능은 아니라며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현 지도부를 교체하고 당내에서 수습책을 찾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이 70년생 경제통을 다음 대권후보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게 자충수였다”며 “대권을 노리는 다수의 중진들이 돌아서게 된 결정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찬성 측은 김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경륜과 카리스마를 높게 평가한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과 2016년 비대위에서 활동하며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자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최소 내년 3월까지의 임기와 전권을 요구했지만 통합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김종인 비대위는 무산될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28일 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지만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으로 김종인 비대위 임기는 4개월짜리로 좁혀졌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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