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가는 길 ‘친문 확보’ ‘영남 공략’ ‘외연 확대’ 3가지 유리한 고지 선점
당 대표 되는 순간부터 文 대통령과 미묘한 관계 불가피 ‘毒’ 될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이낙연 의원이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차기 대권의 유력한 후보인 이 의원의 대표직 도전에 의견이 분분하다.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 좋을지 또는 나쁠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이다. 약 1년 9개월여를 남겨두고 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현 정부에서 초대 총리를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난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종로 지역구에 출마에 큰 표 차이로 대선 경쟁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를 꺾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당권까지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권에 도전하는 이유 3가지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클린턴 정부에서 8년동안 부통령을 역임한 매력남 앨 고어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었다. 맞수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였다. 텍사스 주지사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박찬호 선수가 뛰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였던 아들 부시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을 비롯해 몇몇 논란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국정 수행이 성공적이었다. 고어 부통령의 이미지는 더 좋았다. ‘정보 고속도로(Information Highway)’ 개념을 주도한데다 환경 이슈에 대해서는 나중에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런데 선거의 여신은 부시의 손을 들어 주었다. 현직이라는 좋은 조건과 클린턴 대통령의 후광이 있었지만 부시를 넘지 못했다. 선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지금 돌아보아도 흥미로운 선거였다. 전체 득표는 고어가 더 많았다. 접전 지역이었던 플로리다의 패배가 뼈아팠다.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당선된 부시의 동생이었다. 선거는 과학적인 접근이 기본이지만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차기 대선 후보 구도로 다음 대통령 선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전혀 몰랐던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우도 없었지만 유력했던 인물이 당선되지 않는 장면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는 특히 많은 것을 시사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상당히 안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는 각축전이었다. 노무현 후보가 일찌감치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었지만 대선 투표일까지 겪은 풍파는 적지 않았다. ‘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와 ‘친구 문재인이 있습니다’라는 감동적인 연설을 통해 후보가 되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패배했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도 내려갔다. 급기야 보수 성향의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대통령이 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알게 된다. 이낙연 의원의 차기 대권행은 어떨까. 미국이나 과거의 한국 상황과 비교해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대통령의 후광 효과다. 역대 여당 대선 후보들은 임기 막바지의 현직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 지지율이 빠지는 레임덕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예외적이다. 코로나 19에 대한 특수 상황으로 국정 수행에 대해 아주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즉 역대 어떤 차기 대권 후보들보다 지금의 여당 후보들은 문 대통령의 영향력이 중요하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실시한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조사(전국 약 1000여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20%내외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또는 잘 못 수행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취임 초 80%대의 고공 행진으로 출발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1대 국회의원을 뽑은 총선 이후에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임기 4년 차에 접어든 대통령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좋은 국정수행 평가 결과다. 가장 최근인 5월 26~28일 조사에서 긍정 평가 65%, 부정 평가는 25%으로 두 배 이상 긍정 평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가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문 대통령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되는 셈이다. 총선 결과로 야권 후보들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고 여권은 기존의 이낙연 의원이 독보적이다. 그렇지만 ‘이낙연 의원을 차기 대권 후보로 지지’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지는 않다. 리얼미터가 오마이 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5~29일에 실시한 조사(전국2518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2.0%P 응답률4.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이 의원의 지지율은 34.3%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렇지만 4월 조사에 비해 약 6%포인트나 하락했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는 한 달 이상 60%를 유지하는 국면에서 이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상승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지지율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그림2).


문 대통령의 임기가 4년 차로 접어든 만큼 총선이 끝났지만 이낙연 의원이 특별히 주목받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역 업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나 이재명 경기 지사가 더욱 주목받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주변 여론도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천 화재 현장을 다녀와서 ‘현재 관련 보직에 있지 않다’라는 발언이 비판의 화살을 맞기도 했었다. 윤미향 의원 관련 논란에 대해서 소신 있는 발언을 했지만 당내에서 별로 먹히지 않는 양상이다. 이래저래 주목도는 상당히 높아졌지만 파괴력은 의문표다. 이낙연 의원이 당권 도전을 암시한 근본적인 배경으로 현 시점에 매우 유력한 차기대선 후보지만 보장은 없다는 의미다. 이 의원이 당권을 도전하는 이유는 3가지로 분석된다.

당권 도전 첫째 목표는 ‘친문 확보’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첫 번째 목표는 ‘친문 확보’다. 대권을 꿈꾸는 후보에게 학습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아들) 후보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을 꺾은 데는 아버지 선거의 교훈이 있었기 ?문이다. 1992 대선에서 현직에 있던 부시 대통령(아버지)을 빌 클린턴이 이긴 배경은 경제였다.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이슈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변수다. 당시 클린턴 후보의 구호는 ‘Stupid, it’s Economy’였다. 걸프전을 포함한 대외 전쟁으로 당시 미국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힘들어했다. 클린턴은 가장 많은 중산층 표심을 비집고 들어갔던 것이다. 결국 선거는 클린턴의 승리였다. 아들 부시는 아버지 부시의 패배를 교훈 삼아 경제 이슈를 최대의 공약으로 내세웠다. 고어 부통령은 흔들렸고 본인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는 환경 이슈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고건 전 총리나 정동영 전 대선후보도 핵심 지지층을 잡지 못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동영 후보는 당시 경제 아이콘이나 다름없던 이명박 후보와 겨뤘지만 실패했다. 이낙연 의원에게도 경제 이슈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핵심 지지층이다. 지난해 조국 이슈가 부각되었을 때 이 전 총리는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가 핵심 친노 지지층으로부터 비판 세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지층이 ‘친문’이다. ‘친문’조직이나 인물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선거에선 지지를 받아야 하는 핵심계층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일지라도 당 대표가 된다면 핵심 지지층인 ‘친문’을 결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청년 세대를 위한 정책을 당 대표가 되어 수용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만 18세 이상 29세까지의 이른바 가장 젊은 세대를 향한 매력도는 상승한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달 25~29일 실시한 조사에서 ‘만18세 이상 29세 이하’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 물어보았다. 이낙연 의원은 23.5%로 나타났다. 다소 낮게 보이지만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은 전체 지지율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이재명 지사는 전체 지지율과 ‘18세~29세’ 사이 지지율이 1%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그림3).


이낙연 의원은 전체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차기 대권 후보이지만 분야별 경쟁력은 안심할 수준이 결코 아니다.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해 대표가 되면 청년 정책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20대를 겨냥한 많은 정책 수립이 가능하고 20대 주목도가 높아지게 된다. 취약한 20대 지지층을 보완하게 되므로 일석이조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서 3040대와 달리 비판적인 20대를 확보한다면 당내 입지도 더욱 견고해진다. 말하자면 당 대표 행보를 통해 ‘친문 확보’가 가능해진다. 당 대표 자리에 도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권 도전 둘째 이유는 ‘영남공략’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게 된다면 또 다른 이유는 ‘영남공략’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은 영남이다. 호남은 유권자 특성상 여권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면 영남은 정반대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4월 선거 결과로 보았지만 여전히 보수성이 강하다. 단 한자리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 PK지역의 상황은 다르다.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이 작동하고 있다. 양산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다. 김두관 의원은 김포의 지역구를 마다하고 양산 선거에 도전했다. 선거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0년 선거에서 주변의 만류와 간청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출마했다. 결과는 석패였다. 패하긴 했지만 참패는 아니었다. 패한 결과에 대해 호남 지지층들은 아쉬워했고 영남 유권자들은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 대통령은 부산에서 30%이상을 득표하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영남과 영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을 생각한다면 부산울산경남 PK 지역의 경쟁력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5월에 실시한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PK지역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 물어보았다. 이낙연 의원 32.2%, 이재명 지사 10.9%, 홍준표 9.2%, 황교안 7.5%로 나타났다(그림4).


이 의원의 PK 경쟁력이 비교적 양호했다. 그렇지만 대통령 국정 수행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모두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 아주 높은 지지율은 아니다. 보수 정당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총선 직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이 지역의 지지율은 지금 이상으로 유지되고 확대되어야 한다. 일개 의원으로 PK를 중심으로 한 영남 지역 활동을 하게 되면 효과는 제한적이다.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동되면서 차후 PK지역에 많은 공을 들이게 되므로 개인 의원 이낙연은 묻히고 만다. 그러나 당 대표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4월 총선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쪽에도 공을 들였다. 동남권 신공항 이슈가 재점화 될 정도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낙동강 벨트 전략이 불을 뿜었다. 진영 간 대결 구도 탓에 4년 전 선거보다 민주당의 성과는 낮았지만 의미는 적지 않았다. 차세대 보수 진영의 여성 리더로 평가받는 이언주 전 의원은 부산 남구을 선거에서 박재호 의원을 넘지 못했다. 보수 정당 후보라고 무조건 투표하는 묻지마 투표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당 대표직 도전을 시사하는 이낙연 의원 앞에 ‘영남 공략’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유는 중도 ‘외연 확대’

180석에 육박하는 여당의 당 대표 자리가 가져올 세 번째 이유는 ‘외연 확대’다. 선거는 중도 외연 확대의 싸움이다. 자기 지지층이야 다른 후보에게 투표를 할 리 만무하다. 진보층은 진보 진영 후보에게, 보수층은 보수 진영 후보에게 표를 준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중도 표심을 누가 더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다. 4월 총선에서 여당이 180석을 가져간 이유는 두 개의 이념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과 중도 진영이었다. 높은 대통령의 지지율은 진보층을 견인했고 민주정책연구원이 제시한 파격적인 공약은 중도층을 자극했다. 보수 진영 최후의 보루가 되었어야 할 샤이(Shy) 보수층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가기 쉽지 않았다. 선거 막판 터져 나온 세월호 관련 비하 발언과 후보들의 막말은 외연 확대를 가로막았던 것이다. 중도층 외연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더라도 차기 대통령을 향한 중도층의 검증은 예외가 없다. 이념보다는 실용적이고 특히 경제적인 비전이 있는지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총선 전까지 현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은 ‘소득주도성장’이었다. 그러나 국민들로부터 그리고 야당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달라졌다. 결정적 계기는 물론 코로나 19가 가져온 ‘경제 팬데믹’이지만 말이다. 현 정부의 간판 경제 기조는 ‘한국판 뉴딜’이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주축으로 55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한다. 정책은 선점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약 1년 11개월 동안 수도 없이 듣게 될 단어가 ‘한국판 뉴딜’과 ‘고용’이 될 공산이 높아졌다. 중도층은 이런 이슈에 움직인다.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물어보았다. 전체 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으론 중도층 민심이 특정 후보에게만 쏠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낙연 의원은 전체 34.3%이고 중도층 지지율은 32.4%다.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처럼 중도층에서 특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 아니다(그림5).


개인 신분이 아니라 당 대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와 ‘한국판 뉴딜’의 전도사가 된다면 중도층 표심은 어디로 갈까. ‘외연 확대’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당 대표 자리는 놓쳐서는 안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낙연 전 총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향후 행보를 관측하는 언론 기사들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당 대표직을 거친 후 기반을 더욱 다지고 대선을 향해가는 문 대통령의 당선 모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국무총리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역사가 만들어진다. 33년 동안 탄생된 대통령은 모두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당 대표 출신은 꽤 많은 편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 문재인 등은 당 대표를 거친 후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당 대표가 가지는 상징적 힘은 상상 이상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 의원도 당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친문 확보’, ‘영남 공략’, ‘외연 확대’를 위한 명분으로 충분히 이해된다.

文 대통령과 미묘한 관계 될 수도

그렇다면 판세에 유리한 약만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의원에게 당 대표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문 대통령과 관계다.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대통령과 미묘한 관계는 불가피하다. 어디까지가 대통령을 존중해야 하는 당 대표이고 어디부터가 자신의 독자적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 당 대표인지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 19 국면을 극복하고 경제 회복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명적 과제가 있기 때문에 협력적 관계로 보겠지만 마무리를 해야 하는 대통령과 권력을 창출해야 하는 대선후보 당 대표의 관계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당 대표 자리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오롯이 ‘당청 관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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