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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통합당 의원 "'꼰대' 통합당 '친절한 능력자'로 탈바꿈 필요"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
"'꼰대' 통합당 '친절한 능력자'로 탈바꿈 필요"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이 영입한 이미지 전문가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인 허 의원은 29세란 젊은 나이에 이미지 컨설팅 업체 ‘예라고’를 창업해 20여년간 기업을 경영해왔다. 세계 26개국에서 인정하는 이미지 컨설팅 분야 국제 인증 CIM(Certified Image Master)을 국내 최초로 취득하기도 했다. 그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기 위해 국내 유수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그를 찾았다. 21대 총선에서 허 의원은 미래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19번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허 의원은 16일 “통합당은 ‘친절한 능력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당의 총선 참패는 능력 있는 집단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당은 기득권 의식에 사로잡혀 대중의 인정을 받고자 노력하지 않았다”며 “대중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친절한 능력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했다. 이미지 전문가로서 통합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보는가.
“통합당은 자기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참패했다. 원래 ‘능력 있는 집단’이라는 고유의 정체성이 있었다. 통합당은 그 능력을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능력이 있는 통합당이 왜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지 의아했다. 답은 간단했다.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통합당은 기득권 의식에 사로잡혀 대중의 인정을 받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설명해주려고 하지 않았다. 대중에게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호감을 줄 수 있을까, 이런 연구가 필요 없었던 것이다.

상품에 대한 이미지메이킹을 브랜딩이라고 부른다. 상품 개발이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품질이 거의 다 비슷해진다. 이때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케팅은 상품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찾아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정당도 비슷하다. 사람들 눈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통합당이나 능력은 다 비슷해 보인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호감이 가고 조금 더 매력적인 당에 젊은이들이 다가가게 된다. 그 결과 통합당에는 꼰대라는 이미지만 남았다.”

-통합당 의원들이 변화를 받아들일까?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 진정성에 대한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나와야 한다.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아쉬운 점은 보이지 않는 지적자산에 대해 소중함을 모른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지 변신이 단기간에 가능하다. 하지만 자기가 잘났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다. 다행히도 통합당은 ‘스스로 꼰대짓을 했다’, ‘막말을 했다’는 등 잘못을 인정했다. 부족한 부분들을 알고 있고 상당히 많이 반성하고 있다.”

-통합당의 핑크색은 어떤가? 이미지에 도움을 주는 색인가?
“핑크의 긍정성에 대해 살펴본다면 핑크는 자궁의 색이다. 치유, 새로움 등을 상징한다. 하지만 제1야당의 색으로는 부적합하다. 조금 아쉽다. 원래 정당의 색은 원색이다. 기존의 짙은 남색(한나라당) 또는 빨간색(자유한국당), 아니면 또 다른 색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수요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를 결성했다. 계기가 있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눈높이를 맞춰야 하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아, 허은아 의원은 인재영입 돼서 정치를 시작한지 3개월밖에 안됐구나. 그러니까 이 정도는 모를 수 있어’라고 이해해줄 국민은 없다. 무엇이든 공부하기 위해 찾아 헤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나서서 10여명 정도의 작은 공부 모임을 주도했다. 통합당과 한국당이 합당하면서 인원이 점점 늘어났다. 먼저 모임에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어떤 공부를 했나.
“보수의 의미, 우리나라 역사 속 보수의 역할, 총선 패배 원인 등을 공부했다.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교수들, 전직 국회의원분들이 강사로 오셨다.”

-공부모임에선 총선 패배 원인을 뭐라고 보는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보수의 정체성을 내버려둔 채 일관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것, 비주류인데 주류인 척 한 것 등이다.”

-블로그 이름이 ‘청년편, 허은아’다. 다양한 이슈 중 청년문제를 꺼내든 이유는?
“청년 때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사회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기댈 곳 없는 청년들이 살아가기에 만만치 않고 녹록지 않은 곳이다. 그걸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청년의 편에 서게 됐다. 그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해외에서는 청년들이 창업하는 경우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청년들은 공부해서 공무원 되겠다는 경우가 다반사다. ‘왜 그들이 공무원이 되려고 하나’ 생각해봤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만한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청년으로서 겪어왔던 것들, 그로 인해서 힘들었던 것들을 오늘날 청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청년문제 중 어떤 것이 가장 시급한가.
“공정한 일자리 문제다. 공정한 기회, 우선은 이게 가장 필요할 것 같다. 어떤 부모를 만났든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정한 기회를 침해하는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입법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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