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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김종인 "차기 대선주자, 11월쯤 나올듯”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연합
`킹메이커’ 김종인 "차기 대선주자, 11월쯤 나올 듯”
“스윙보터들은 신선한 후보에 관심 가질 것”


20대 대통령 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권에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물망에 올랐다. 반면 야권에는 차기 대선주자로 마땅한 인물이 없는 상태다. 급기야 외부 인사를 수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주자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언급하며 “어느 쪽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친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잠룡들은 김 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더 분발하겠다”고 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유승민 전 의원도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킹메이커 김종인
김 위원장은 두 명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킹메이커’다. 2011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통합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승기를 몰아 대통령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김 위원장은 보수에서 진보 진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123석을 얻는 데 이바지했다. 이 같은 경륜은 정치권이 김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야당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낙연 민주당 의원 지지율에 대해 “현시점에서의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며 “지난 2002년에도 99%가 이회창 후보가 된다고 했는데 결국 노무현 후보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주자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은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 (대권 도전) 의향을 물어본 적이 있고, 그 인물도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호남 출신은 아니다. 공직자 출신도 아니고, 이미 (대권에) 도전했던 사람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근처에는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언급한 대선주자 조건을 미루어 볼 때 1970년대생 경제인 또는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 김 위원장은 "국민 생활과 관련된 사항,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정국 때문에 내년에 더 경제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고, 그럼 국민이 자연적으로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해줄 거냐'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정욱 전 의원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잠룡들의 행보
여권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로 유력하다. 지난달 30일에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은 30.8%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리얼미터 기준). 이재명 경기지사는 15.6%, 윤석열 검찰총장은 10.1%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 1일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8·29 전당대회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당권 경쟁에서 승리한 뒤 기세를 몰아 차기 대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여권의 또다른 대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년 뒤 있을 대선에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 잠룡으로는 홍준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김 위원장이 내건 대선주자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다. 김 위원장은 ‘1970년대 기수론’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보수 개혁에 나서기 위해 정책 연구소를 준비중이다. 지난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대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지 미지수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는 “현재는 야권에서 누구든지 대선주자로 나오면 당선이 안 될 상황”이라며 “야권 혁신이 먼저”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망론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한 윤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지층 확장성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윤 총장이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스윙보터들의 태도가 바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정치에 관심이 없던 스윙보터들은 신선한 후보가 나타나면 정치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그들에게 대선은 하나의 게임과도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 입장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 교수는 “통합당엔 자기만의 철학에 따라 일관되게 움직이는 파이터가 없다”며 “윤 총장은 이 같은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했다. 반면 맹목적인 극우파는 윤 총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이들은 윤 총장이 적폐청산이란 명분 아래 지난 정권 비리를 파헤친 것에 앙금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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