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제한 토론에 초선의원 전원이 참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히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선 의원 58명은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야당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 투표를 통한 필리버스터 종결을 하지 않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초선 의원들은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이토록 처절하게 국민들께 부르짖고 있다"며 "오직 국민의 힘으로, 독재의 성을 무너뜨리고, 문재인정부의 국정농단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초선 58명 전원은 의회 안에서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합법적 수단으로 의사 진행을 지연시키는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의 지시가 아닌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이은 초선들의 자발적 참여"라며 "공수처법도, 통과될 국정원개정법도 허울만 그럴 듯 하지 다 장기 권력 유지의 도구로 변질됐다. 누군가는 멈춰야 한다"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기 위해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4일 릴레이 시위를 마치며 "투쟁의 무대를 국회로 옮기겠다"고 했다.

한편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신청 안건에 대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으로 종결 동의 제출이 가능하고, 이때부터 24시간이 경과하면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야당의 무제한토론 시간을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종결 동의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