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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부산해양특별자치시 추진할 계획”

부산의 독자적 발전 모색…싱가포르 롤 모델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김영춘 캠프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겠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국회 사무총장에서 퇴임한 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이같이 다짐했다. 지난 13일 부산 선거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예비후보는 “지역 균형 발전은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의 숙제”라며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위기의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가 지역주의에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는 본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구를 떠나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진구 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그의 승리는 지역주의 타파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이 고향인 김 예비후보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지역 균형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서울의 블랙홀 효과가 상당하다. 인재와 자원이 서울로 빨려 들어가면서 지방은 고사 위기로 치닫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경제 구조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꿈인 지역 균형 발전이 요원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방의 몰락이 가속화되면서 지방 교육시설의 질적 저하가 극심해지고 있다. 좋은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 젊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부산의 가장 큰 문제다. 경소단박형 ICT 산업, 바이오 산업 등으로 산업 구조 전환이 일어났는데 대부분 수도권이 그 혜택을 점유하고 있다. 부산은 첨단 산업 시대에 맞지 않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과거 70~80년대 한국의 주축산업이었던 중화학공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부산의 교육, 경제가 모두 메말라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양질의 교육, 좋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부산의 인구는 50만명이나 감소했다. 젊은 세대들의 이탈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인천에 밀려서, 인구조차도 역전돼서 부산은 제3의 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지.
“중앙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대폭 확대시켜야 한다. 부산에서 꿈꾸고 설계하는 사업이 중앙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 하나도 이뤄지지 않는다. 부산의 자치권 확대를 위해 부산해양특별자치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부산만의 독자적인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부산의 해양·항만 자치권이 확보되면 그것을 무기로 부산을 싱가포르처럼 발전시킬 계획이다. 10년 정도 걸리겠지만 출발만 해놓으면 시작이 절반이다. 부산 스스로 지역의 운명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라고 있다.”

-임기 1년으로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재선을 염두에 두는지.
“이번에 당선되면 당연히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다. 추락하고 있는 위기의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장기 프로젝트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논하려면 적어도 5년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싱가포르는 세계적 항만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부산 역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다. 여기에 신공항 같은 인프라가 들어서면 부산이 세계적 물류 허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금융산업, 관광산업 등이 활발해질 것이다.”

-야권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유력하다. 어떻게 평가하나.
“논리적이고 언변이 좋은 분이다. 인기 있는 교수가 될 자질도 풍부하다. 단점이라면 그분은 프로젝트를 실행해서 성과를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몸을 던져서 어떤 일을 성취해내고 성과로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별로 없다. 다시 말해 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봤던 경험과 실행력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분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청와대 인수위원이었다. 이때 이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부산 신공항을 약속했다. 그런데 2011년도에 MB정부는 부산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시켰다. 박 예비후보가 부산 신공항 공약을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그때 부산 신공항 설립에 착수했더라면 지금쯤 공항이 완성돼 있을 것이다.”

-부산 시민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위기의 부산을 살려낼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드는 선거다. 제3의 도시로 추락할 위기에 놓여있는 부산을 구출해내 부활시켜야만 한다. 이를 위한 비전과 경험, 실행력을 갖춘 후보가 시장으로 선출돼야 부산이 살아날 수 있다. 이번 시장의 임기는 1년이다. 1년 동안에 부산의 30년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결정들이 이뤄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가덕도 신공항과 엑스포가 있다.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선 올해 안에 핵심적인 준비들이 마무리돼야 한다. 그래야만 내년에 계획을 수정·보완해서 내후년에 있을 심사과정에 대비할 수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의 가속적인 추진이나 도심 철도시설 재배치도 엑스포 유치 준비와 결부되는 일이다. 이번 선거가 부산을 되살리는 경제 선거가 되길 바란다. 부산시장 선거만큼은 정치 선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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