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의를 표명했다.(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에 들어서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사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일면 예견돼 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재직 때부터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그는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 법안에 직접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3일에는 대구고검을 방문하며 취재진과 만나 “지금 진행 중인 소위 말하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이라며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래는 윤 총장 사퇴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