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감각 있어...그 정도면 훈련됐다"
윤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윤 전 총장은 총장으로 있으면서 법치와 헌법정신, 국민상식 등을 이야기했는데 메시지 내용과 타이밍을 볼 때 정치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이 성사되면 당선 확률이 강력한 대선주자가 아니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윤석열 대망론’을 과거 ‘안철수 대세론’과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는 국민들이 정치인으로 보지 않았지만 윤석열은 검찰총장이 정치하는 자리는 아니나 현실정치에 휘말렸다”며 “모욕적인 상황에도 일체 반응 없이 짤막한 멘트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정도면 훈련은 상당히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고위 간부 인사 패싱 논란’,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 등을 겪는 과정에서 여권과 대립각을 세워 정치적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 윤 전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정치 행보를 할지 예측을 못 하겠다”면서 “국민의힘과 함께 하기에는 당 정체성에 대해 께름칙할 것이기에 당에서 이를 정리해줄까 하는 고민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검찰 재임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법처리한 경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장관은 ”만약 이를 정리하지 못하면 정치지형이 움직일 때마다 자칫하면 길을 잃고 뜻한 바를 못 이루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사법적 차원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정치 행위라 이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로 종친 사이다. 두 사람은 가까운 촌수는 아니지만 항렬을 따지면 윤 전 총장이 윤 전 장관의 아저씨뻘로 알려졌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