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박 전 시장 옹호하는 발언 내놓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자제 요청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임 전 실장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02년 이후 역대 서울시장을 열거하면서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서울을 원하는 시민의 요구에 순명(順命o명령에 따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임 전 실장을 향해 자제를 요청했다. 전날 임 전 실장이 페이스북에서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며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박 전 시장을 옹호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박 후보의 자제 요청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틀 연속 박 전 시장에 대한 재평가를 이어갔다.

그는 박 후보의 자제요청이 있은 직후 페이스북에서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박원순은 그런 요구에 순명하여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넓히고 서울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며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해내려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임 전 실장이 연이어 박 전 시장의 업적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박 후보 캠프측은 난감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옹호 발언이 여성단체와 정치권으로부터 성추문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