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 15일 대국민 후보 토론회 이어 16일 선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윤호중 의원(왼쪽)과 박완주 의원.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윤호중·박완주 의원의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출마가 예상되던 안규백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오는 16일 치러지는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의 구도로 펼쳐진다.

윤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문 주자로 꼽힌다.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아 공약을 다듬기도 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당을 이끌던 시기에는 민주당 사무총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해 의원들과 교류가 넓은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윤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총선 후 1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 철저히 평가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정부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분노를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부패범죄를 막기 위해, 상임위별 부패척결특별소위를 구성해서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박 의원은 비문 운동권 86그룹으로 분류된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했으며,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과감한 혁신과 함께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내로남불은 민주당스러움을 결정적으로 잃게 했다”며 “정책은 정교하지 못했고, 내부의 위선은 민심을 떠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너진 정치를 복원하겠다”면서 “174석 의석의 집권여당 답게 원칙은 지키되, 야당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마가 예상됐던 안 의원은 돌연 불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지난 보궐선거 직후 당 쇄신 로드맵까지 마련하는 등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졌다.

그러나 안 의원이 이 같이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차기 대선을 돕기 위해 불출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SK계(정세균계)’ 대표 인사로 분류된다.

안 의원은 불출마 입장문에서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안규백으로서 전면에서 당의 반성과 쇄신에 앞장서고자 했다”며 “그러나 변화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동지들과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과 15일 대국민 후보 토론회를 연다. 이어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한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