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이들을 비판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관한 문제가 두고두고 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어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발표되었다”며 “어렵게 입을 뗀 초선의원들에 대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언사로 주눅 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여지는 성명서에 대해 세세히 평가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앞서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 성향의 지지층이 다수 모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13일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이란 성명서가 게재됐다. 성명서에는 “초선의원들은 4.7보궐선거 패배의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는 등의 비판이 담겼다.

이에 조 의원은 “민심과 한참 괴리된 소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 명의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이 성명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을 참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런 성명에 힘을 싣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특히 조 전 장관에 대한 옹호적 태도를 과거 보수정당의 탄핵과 연관 지으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 주류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솔직히 힘들다”며 “우리 당에서는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문제는 요 몇 년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에게 촉구한다”며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글을 맺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