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컴백에는 부정적… “자기 주도 학습해야”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열린 제39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며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원 지사는 이날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과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함께) 식사를 하며 (국민의힘에 대해) 걱정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민심을 담을 인물과 세력, 그게 국민의힘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과연 그게 어떨지 굉장히 괴로워하더라"며 김 전 위원장의 심경을 전했다.

또 원 지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것을 두고 "민심을 읽고 미래로 갈 수 있는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구적인 모습을 못 버리고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 민심에 버림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괴로워하는 민생과 국민의 분노지수가 가장 높은 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이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은 "(두 시장에 비해) 민심을 읽는 데 탁월했다"며 김 전 위원장의 메시지를 "맥을 짚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중도', '약자와의 동행',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사과' 등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당을 다시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언제까지 부모가 뒤를 돌봐주고 과외 선생님이 과외를 해줘야 하나. 이제는 자기주도 학습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아사리판이라는 (김 전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 발 물러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제주 여행을 마치고 다음주 서울로 돌아와 저서를 집필할 계획이다. 저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를 되짚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