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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빠진 사이 최재형 국힘 입당...김동연은 ‘나홀로’ 행보

김종인 “김동연, 현실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1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마을을 방문, 어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선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 전 총장이 입당에 거리를 두며 장외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최 전 원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최 전 원장의 발빠른 행보에 비춰 본다면 대권 도전 선언도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도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하겠다"며 "공직에서 나와 수많은 곳을 다니고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권 교체에 방점을 둔 ‘윤석열-최재형’과는 결이 다른 아젠다이기도 하다.

김종인 “윤석열, 비전 없다. 시간 많이 소비해…”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부터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자영업자, 부동산 중개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만나며 국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민생행보에 나선 첫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탈원전 정책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왜 시작됐고, 어떤 압력이 있었는지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고 국민의힘도 입이 마르도록 주장한 내용”이라며 “구태의연한 민생투어한다면서 밖으로만 돌지 말고, 국민과 당원들이 다 지치기 전에 빨리 들어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전 총장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쪽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그런데 그걸 전혀 하질 못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을 많이 소비해버리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초창기 지지도 하나만 갖고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이 현재의 그런 식이 아니고,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이면 지지도를 향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생행보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2036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월 4주차(6월21~22일 조사)보다 4.5%포인트 떨어진 27.8%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총장직 사퇴 후 30%대로 상승세를 타던 지지율이 4개월 만에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한편 윤 전 총장 지지율과 관련해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다” “많이 초조하나”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지지율 하락이 가파르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티핑 포인트가 시작된 듯 싶다” “힘내라 윤석열! 이렇게 외쳐야 되나?” “이 양반,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회사 대표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재형 전격 국민의힘 입당...윤석열과 달리 속전속결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 사퇴 이후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추구할 정치적 가치를 묻자 "새로운 변화와 공존"이라면서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되고, 특히 어려운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을 의식하고 입당을 서두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전 원장은 "저는 지금까지 다른 분들의 행동이나 선택, 이런 것에 따라서 저의 행보를 결정해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단 국민의힘 내부에선 속전속결로 움직이는 최 전 원장에게 윤 전 총장과 비교해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 전 원장 역시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 라디오에서 "(최 전 원장은) 자기 나름대로 정치에 왜 참여하는지 분명하게 얘기한 게 없다"며 "막연한 소리만 해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라는 것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을 내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책임을 지는 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을 지목해 “들어올 때까지 꽃가마고 들어오고 나서는 경쟁자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출판기념회 여는 김동연, 대선 출마 의지 밝힐까
김 전 부총리도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3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대권에 도전한다는 가정을 하고 묻겠다'는 질문에 "대한민국 전체 사회의 경장(변화)을 위해서 일단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일을 하겠다, 실천에 옮기겠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어 "우리 정치 현실로 봐서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문제나 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고,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구상하는 정치세력을 '아래로부터의 반란', '시민들의 의사결정 참여'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서 제3지대에서 대권 레이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에 대해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는 19일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를 밝힐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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