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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불복’ ‘탄핵’ 발언에 ‘시끌시끌’

적전분열 양상 반복…겉으로 봉합해도 ‘심정적 불복’ 남아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캠프의 신지호 전 의원의 이 대표를 겨냥한 탄핵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야 정치권 대권주자들의 경선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점입가경의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특히 공공연하게 경선 ‘불복’과 ‘탄핵’ 발언까지 언급되는 등 선을 넘는 적전분열 양상이 반복되고 있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물론 논란이 확산되자 겉으로는 봉합의 모양새를 갖추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앙금만 쌓이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여야 모두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심정적 불복’ 사태로 이어져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격화되는 갈등과 대립구도…“분열의 씨앗”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의 경선 불복을 시사한 발언으로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서둘러 봉합했지만 심정적 불복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화근이 될 가능성 크다.

이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를 둘러싼 ‘친문-비문’의 갈등 양상이 최종 경선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작용하거나 이용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또한 그 후유증으로 간접적 ‘비토’ 분위기가 만들어져 대선 실패 시 당이 분열될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탄핵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봉합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직접 통화까지 했으나 사과 발언이 없었다는 공방전으로 치달아 주도권을 위한 샅바싸움이 멱살잡이 수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초 “윤석열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유승민을 대선 후보로 밀고 있다”는 이 대표의 유튜브 발언이 새삼 회자되면서 윤 전 총장과의 갈등과 대립 구도가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이 공공연한 줄세우기로 사실상 국민의힘을 접수하는 모양새로 흐르자 이 대표가 더 반발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입당 전부터 입당을 윽박지른 이 대표의 업보도 작용한 것이어서 대표와 대선 유력후보 간 대립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 결과 승복 공동선언’ 제안까지

민주당 대선 경선이 ‘경선 불복론’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 ‘경선 결과 승복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경선 불복론 논란을 촉발한 이 전 대표 측도 오해라고 강조하는 만큼 당내 갈등으로 불거질 수 있는 요소를 서둘러 지우자는 것이다. 동시에 이 전 대표 측을 압박하려는 이 지사 측의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설 선대위원장님의 뜻은 그렇지 않더라도 경선 결과 불복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들렸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분명히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어 “경선 결과를 잘 받아들이겠다, 승복하겠다는 발언의 진정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선대위원장들이 모여 공동으로 경선 결과 승복 선언을 하자고 제안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인 설 의원도 승복 선언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이 경기지사가 본선 후보가 되면 (원팀이 될지) 장담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경선 불복”이라고 비판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설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민주당원으로 제 머릿속에는 경선 불복이라는 단어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경선 불복 프레임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계속되는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신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이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내 주요 인사들이 논란에 가세하면서 당내 분열과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신 실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한판대결’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의 후보 동원 행사에 불쾌한 입장을 내비치며 “당대표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의 탄핵을 염두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 캠프는 즉각 사과하고 캠프 내 언행 자제령을 내렸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탄핵이 갖는 민감함을 감안할 때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 실장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 대표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신 실장의 탄핵 발언을 겨냥해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며 “탄핵 이야기까지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비난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오는 18일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책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 “최고위원회와 캠프 입장을 종합해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이번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다면 이 대표와의 갈등이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어서 ‘임시 봉합’에 불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이재형 기자 silentroc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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