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영' 통해 경쟁력 제고 성공제약·바이오 부문 역량 확대, 해마다 매출 10% 성장 가능

[지속성장가능 기업·50] CJ
'문화경영' 통해 경쟁력 제고 성공
제약·바이오 부문 역량 확대, 해마다 매출 10% 성장 가능


▲ 회사의 위상과 현황

2002년 ‘제일제당’이란 옛 이름을 버리고 새 출발한 CJ(대표이사ㆍ김주형 사장)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새로운 반세기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제2의 도약 원년을 선언했다.

‘건강, 즐거움, 편리를 창조하는 제일 좋은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의 사업영역은 식품, 생명공학, 사료, 생활용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각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식품 60%, 사료 12.7%, 생명공학 15.7%, 생활용품 6.7%, 베이커리 등 기타 부문 4.9%로, 아직까지는 식품 부문의 비중이 큰 편이다.

특히 국내 식품업계에서 CJ의 제품 경쟁력은 절대적이다. CJ의 ‘캐시카우’인 당분유의 시장 점유율은 설탕 48.1%, 밀가루 25.4%, 식용유 62.1%에 달하며, 조미료 83.1%, 육가공 24.1%, 냉동식품 20.6% 등 기타 부문도 시장에서 최상위권이다.

CJ는 통상 식품업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생명공학 부문의 비중도 적지 않다. 바이오, 제약 부문으로 이뤄진 CJ의 생명공학 사업은 반세기 동안 축적해온 세계적인 발효기술과 꾸준한 R&D 투자, 세계 유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핵산은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라이신과 쓰레오닌은 세계 2위의 생산량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완제의약품 생산에서도 인터페론, 헤팍신, 빈혈치료제 에포카인 등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녹농균 감염백신인 슈도박신 주사를 개발해 국내시판 허가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해외 유수 제약사와 활발한 제휴를 통해 우수한 신제품도 도입할 계획이다.

▲ 중장기 전략

CJ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곳에 투자한다는 사명감으로 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인간사랑, 자연사랑, 문화사랑의 3대 슬로건 아래 국내최대 물량의 ‘푸드뱅크’ 물품 위탁을 비롯해 결식아동 돕기, 장애아동 가정체험, 독거노인 돌보기 등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것은 대표적 사례다.

CJ의 차별성은 조직문화의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도 발견된다. 지난 1999년 당시 대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근무복장 자율화를 시작했고, 이어 플렉서블 타임제와 임직원 간 ‘님 호칭제도’도 시행해 재계의 주목을 끌었다.

CJ의 이 같은 ‘문화적인 시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다름아닌 기업 경쟁력 강화다. 식품업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주체인 구성원들의 마인드를 미래 가치에 맞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 것.

이처럼 이른바 ‘식품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CJ는 앞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대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성장 사업으로는 가공식품 부문이 연평균 약 17% 성장하고, 제약과 바이오 부문은 약 20%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이다. 특히 제약/바이오 부문의 사업 비중은 2001년 13.4%에서 2005년 약 1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J는 이밖에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등의 해외 시장 공략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1996년 ‘사먹는 밥’이라는 혁신적인 컨셉트로 출시돼 선풍을 일으킨 ‘햇반’ 브랜드는 이미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쌀 가공 식품을 미국의 10여개 주에 이미 출시했으며, 조만간 초고속 경제성장으로 시장이 커진 중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 CEO의 경영철학

1972년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2000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주형 CJ 사장은 원료곡물 구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김 사장을 얘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특유의 친화력이다. 그는 부하직원이나 신입사원에게도 항상 존대를 하는 등 푸근한 형님, 삼촌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그의 친화력은 CJ의 조직 통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CJ는 각양각색의 사업군을 가진 특성 탓에 갈등 요소와 이질성이 문제가 되곤 하는데, 김 사장의 친화력이 이를 조율하고 관리하는 주축이 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임직원끼리 호칭을 “~ 님”으로 통일해 기존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ㆍ 상호존중적으로 바꾸는 등 CJ의 기업문화를 혁신한 이면에도 김 사장의 철학이 배어 있다.

경영 스타일도 임직원 개개인의 철저한 자율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하모니를 강조하는 쪽이다. 대화와 토론 문화를 활성화시켜 하의상달식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것은 그런 철학의 실천이다.

입력시간 : 2004-10-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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