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정유사가 '최대'정유사로안정적 에너지 공급, 차세대 정보통신, 생명과학에 집중투자

[지속성장가능 기업·50] SK
'최초'정유사가 '최대'정유사로
안정적 에너지 공급, 차세대 정보통신, 생명과학에 집중투자


▲ 회사의 위상

SK 주식회사는 근대화에 총력을 모으던 196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 회사로 출발해 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출발했다. 이어 1970년대에는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장해 에너지 수급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기울였고, 1980~90년대에는 산업의 전면에서 활약, 국내 최대의 종합에너지ㆍ화학 기업으로 성장했다.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환경친화적이며 고효율의 에너지와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신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중점 사업은 바로 그 같은 내력에서 나왔다.. 또 ‘차세대 정보 통신’ 분야에서는 유비쿼터스와 디지털 복합 추세를 충족할만한 서비스 개발로 초점이 맞춰진다. ‘생명 과학’ 분야는 비록 투자 회수는 길지만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육성해 낼 수 있는 미래 사업으로서 막대한 중요성을 갖는 분야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강력한 리딩 기업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차세대 정보 통신 등 기간 시설망 확충과 위성DMB 사업, 홈네트워킹, 무선인터넷 관련 사업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에너지 화학 사업에서는 제 2윤활기유 공장 건설, 울산 신항만 건설 등에 따른 원유 하역 시설 투자,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 양산 공장 건설 등 장기적 사업의 강력한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사이버 시대에도 주목, 운전 고객 사업ㆍOK 캐쉬백 사업ㆍ생명 과학 사업 등 미래형 사업에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온오프 라인으로 각종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에 편익을 제공한다. 특히 OK 캐쉬백과 바이오 산업 등은 일반인의 삶에 밀착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바로 이 같은 저력이 있었기에, SK 글로벌 사태 등 일련의 악재 때문에 발생한 최악의 경영난에도 불구, SK 그룹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SK 텔레콤이 밝힌 ‘신 가치 경영’에는 일반 소비자에게 더욱 밀착하려는 SK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고객ㆍ주주ㆍ구성원 가치의 선순환적 극대화 △공중ㆍ사업 파트너ㆍ정부 등과의 상생적 관계 구축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경영 인프라 구축 등 3대 목표는 미래를 향한 SK의 운신을 단적으로 잘 드러내 준다.

SK의 이 같은 행보는 최태원 회장이 밝힌 ‘기업 R&D(연구와 개발) 책임론’에서 선명하게 제시돼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은 스스로 진화하며 발전하는 것”이라며 “신규 사업의 개발과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R&D 부문이 진화의 성장점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회사의 현황

SK는 2003년 일련의 사태로 인한 최악의 경영난에도 불구, 전년 대비 6% 증가한 매출 53조의 목표를 수립하고 투자면에서능 핵심주력 사업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년에 비해 9%가 늘어난 3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2004년은 비록 불확실성이지속되는 해이지만 장기적인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가야 하는 중요한 해이미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려간다는 설명이다.

▲ 성장전략

최태원 회장이 신임 임원 교육 과정중 5박6일 동안 펼쳐진 ‘최고경영자와의 대화’에서 신임 인원 49명에게 제시한 목표에는 SK의 원대한 목표가 밝혀져 있다. “행복극대화라는 기업 이념을 실천하는 첫 세대가 되자”는 것. 이 자리에 밝혀진 ‘뉴 SK 50년’은 지배구조ㆍ사업구조ㆍ재무구조 등이 세계 일류 수준으로 개선된 최고 경쟁력의 기업으로 압축된다.

9월 15일 경기 용인시 SK아카데미연수원에서는 400여명의 임원진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 ‘미래를 향한 SK 경영’이 벌어졌다. 그 자리를 주재했던 최태원 회장은 이어 열린 ‘그룹 R&D 위원회’에서 더욱 목표를 뚜렷이 제시했다.

그는 “현재 SK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너지 화학과 정보 통신을 중심으로 국가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개발하는 데 책임과 소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SK의 R&D(연구 개발) 부문이 책임과 소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그룹이 본격 도약을 알린 것이다.

위원회에서 제시됐던 3대 투자 영역은 다음과 같다.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차세대 정보 통신 서비스 △생명 과학 기반 구축 등 3개 부문이다. 이는 기업이 사회에 대해 가져야 할 책임론과도 관련을 맺는 부분으로서, 사기업과 공적 부문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것이기도 했다.

▲ CEO의 경영철학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길. 거기서 대통령을 수행한 최태?SK 회장은 비 온 뒤 더 단단해 지는 대지의 모습을 보여 줬다. 후배 경영인으로서 깎듯하게 선배들에게 예를 다하는 모습은 여러 쟁쟁한 선배 기업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비자금 사건 등 지난 일생에 한 번도 채 못 경험할 일들을 지난 1년반 동안 겪어 낸 그는 그 동안 의기소침했던 게 사실. 그 정점이 지난 2003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었다.

그러나 조금씩 대외 활동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상당히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경영권 방어에도 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여 주위 사람들을 안도케 했다는 후문.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자금 사건 등으로 지난 1년반 동안 평생 단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일을 겪어 낸 자로서의 듬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SK 그룹을 일궈 낸 최종현 회장, 그를 지근에서 보좌하며 현재의 SK를 만든 손길승 회장 등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자로서 그는 자신이 곧 SK라는 굳은 믿음으로 새 시대의 SK를 구상중이다.

입력시간 : 2004-10-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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