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모바일' 변신에 성공브라운관·휴대폰 LCD 세계 1위, '굳히기'에 총력

[지속성장가능 기업·50] 삼성SDI
'디지털·모바일' 변신에 성공
브라운관·휴대폰 LCD 세계 1위, '굳히기'에 총력


▲ 회사의 위상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인 삼성SDI는 기존의 브라운관 기업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 ‘디지털·모바일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1970년 진공관 생산을 시작으로 30년동안 흑백 및 컬러 브라운관을 전문 생산한 삼성SDI는 매출의 대부분을 브라운관에서 거둬들였고, 90년부터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대 브라운관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99년 말 김순택 사장의 부임이후 4년동안 PDP와 OLED, 2차전지에 집중 투자한 결과 지난해 국내외 연결 기준으로 비 브라운관 제품이 전체 매출액의 42%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최초로 50%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과정에서 진통도 적지 않았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제품인 PDP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차 전지에 매년 수백~수천억원의 투자비를 투입해야 하는 결정에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았고, 브라운관의 안정적인 수익에 안주하려는 목소리도 높았다.

당시로서는 향후 시장과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이었으나 김 사장은 신사업의 높은 성장성을 정확히 예측, 신속하고 적절한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우수인력 확보를 통해 조기에 신 사업분야를 정착시켰다. 일본업체들보다 PDP는 5~6년, 2차 전지는 10여년, OLED는 1~2년 늦게 시작했지만 삼성SDI는 생산성 혁신을 통해 양산 1~2년 만에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 회사 현황

삼성SDI는 현재 컬러브라운관(28%)과 휴대폰LCD(24%)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운관 부문은 ‘사양 산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지난해 총 6,200만개의 브라운관을 판매, 2001년 5,100만개, 2002년 6,100만개에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브라운관 두께를 절반으로 줄인 디지털TV용 ‘빅슬림(Vixlim)’을 개발,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사장 부임이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휴대폰LCD는 보급형 STN-LCD부터 중급형 UFB-LCD, 최고급 UFS-LCD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PDP는 지난해 2라인 준공으로 현재 1, 2 라인에 월 13만대 생산규모를 춰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했으며 현재 건설중인 월 최대생산능력 12만대의 3라인이 완공되면 월 25만대로 경쟁 업체들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따돌릴 전망이다.

OLED는 2002년 8월 세계 최초로 풀컬러(256컬러) 제품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월 250만개(1인치 기준) 규모의 PM OLED 생산능력을 갖추고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전자 기기의 심장부인 2차전지도 지난해 2차전지 제 2공장을 준공, 현재 월 1,700만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산요, 소니와 함께 세계 탑 3에 진입했으며 올해 말 월 2,200만셀까지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 회사의 현황

삼성SDI는 디지털 방송시대의 도래에 맞춰 지난해부터 ‘브라운관 新성장론’을 수립, 대형 및 평면TV용 브라운관의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또 2002년 5월 첫 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2차전지 사업에 이어 PDP와 OLED도 지난해 6월에 잇따라 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삼성SDI의 新사업이 양산 1~2년만에 모두 월 흑자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매출성장세가 뚜렷한 PDP와 OLED, 고수익 사업인 휴대폰용 LCD 분야를 더욱 활성화해 신- 구 디스플레이 분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계획이다.

삼성SDI는 창립 34주년인 올해를 제 2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오는 2010년 연 매출 20조원, 세전이익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캐시카우(Cash Cow)화 ▲ 3大 육성사업의 新성장엔진화 ▲ 차차세대 디스플레이·에너지 사업의 역량 확보 ▲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의 위상 강화 등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 CEO경영철학

삼성SDI 김순택(金淳澤) 사장은 “시장이 있는 곳에서 바로 생산한다”는 글로벌 경영의 전략을 세우고 해외 진출을 주력해왔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세계 시장의 수요 특성에 맞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일부 법인은 직접 개발하는 등 현지화를 진행함으로써 경쟁 업체들에 한발 앞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진정한 글로벌 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국내를 포함, 세계 7개국에 13개(중국 5, 말레이시아, 독일, 헝가리, 멕시코, 브라질)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 약 3만여명이 일하는 가장 탄탄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 사장은 또 글로벌 경영 정신에 맞춰 현지 우수인력에 대한 지湛岵?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공정핵심기술과 우수 사례는 12개의 생산거점에 수평적으로 확산시켜 전 생산라인의 상향 평준화를 꾀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4-10-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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