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한국 견인, 세계 '톱'수준5년간 13조여원 투자, 국내 경기 활성화 앞장설 방침

[지속성장가능 기업·50] 포스코
철강 한국 견인, 세계 '톱'수준
5년간 13조여원 투자, 국내 경기 활성화 앞장설 방침


▲ 회사의 위상과 현황

기초 소재인 철강재를 자급자족하기 위해 1968년 설립된 포스코(대표이사ㆍ이구택 회장)는 지난 30년 간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주축 기업이다. 이 기간 동안 포스코는 총 4억t이 넘는 철강재를 생산함으로써 한국을 세계 5위의 철강 생산국으로 끌어올렸는가 하면 조선, 자동차, 가전 등 국내 주요 산업이 세계를 주름잡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포스코가 지금껏 생산해온 철강재는 실로 엄청난 양이다. 가령 지난해까지생산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열연 코일로는 지구를 289바퀴나 돌 수 있고, 후판 제품으로는 여의도 63빌딩 2,331개를 너끈히 지을 수 있을 정도다.

양적인 성장보다 더욱 눈부신 것은 질적인 성장이다. 세계 2,3위의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를 가진 포스코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철강분석 전문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2년 연속으로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선정한 바 있다. 세계 상위 20개사를 상대로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원가절감, 수익성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얻는 등 초일류 철강회사로 손색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포브스’나 ‘포춘’ 등 세계 유수의 경제 전문지들도 자체적인 글로벌 기업 평가에서 포스코를 철강 부문의 1등 기업으로 자주 올려 놓는다.

한편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전사적인 업무 프로세스 혁신 활동을 펼치며 대외 경쟁력을 크게 제고시켰을 뿐 아니라,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한 선진적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등 민영화 기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중장기 목표

올해 초 포스코는 향후 5년 동안 총 투자비 13조5,000억원의 80%에 달하는 10조7,000억원을 국내 철강 설비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침체된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올해 투자 규모만도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대폭 늘어난 2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기준에 따르면, 이를 통해 철강산업에서 2만여 명, 타 산업에서 5만여 명 등 연인원 7만여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포스코 측은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의 국내 투자 계획은 또한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철강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국내 고객사들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덜어줄 전망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국내 수요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강 생산도 늘려, 국내 산업구조 고도화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능력 증강, 고부가가치화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다.

먼저 제선 부문에서 꿈의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설비를 신증설하는 한편 고로 개수와 확대 등으로 쇳물 생산을 300만t 늘리기로 했다.

또 제강 부문에서 포항 2제강 탈린로와 광양 2제강 RH 신설과 함께 스테인리스 스트립 캐스팅 상용화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300만t 늘림과 동시에, 열연 부문에서는 연연속 압연과 포항 2열연을 신예화하고 광양 3열연 가열로를 신설해 생산량을 약 260만t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양적 확대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제품 구조를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수익 구조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강판, 스테인리스, 고급 전기강판, 고급 API강재 등 4대 전략제품의 판매 비중을 2007년께 매출의 2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중장기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실행되면 현재 2,900만t의 조강 능력이 2008년에는 3,2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CEO의 경영철학

1969년 공채 1기로 포스코에 입사한 이구택 회장은 엔지니어이면서도 경영 정책, 수출, 판매, 신사업 등의 업무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역대 회장들로부터 일찌감치 CEO감으로 인정받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이 회장은 포스코가 성공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기업 문화를 꼽는다. 자연스레 그가 포스코의 수장으로서 표방하는 것도 ‘정도 경영’이다. 아무리 어려운 조건이라도 지킬 것은 지키고 올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명 경영’과 ‘윤리 경영’도 이 회장이 늘상 강조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각종 조치를 잇달아 취했고, 전임직원들에게는 직업인으로서 윤리의식을 무장하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심어주고 있다.

무에서 유를 이뤄낸 포스코맨 특유의 도전정신도 그의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이 회장의 새로운 도전은 ‘날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제2의 포스코 신화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로 압축된다.

입력시간 : 2004-10-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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