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분야 최강 지속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복합칩, 홈네트워크 등 미래사업 추진 역점

[지속성장가능 기업·50] 삼성전자
세계 반도체 분야 최강 지속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복합칩, 홈네트워크 등 미래사업 추진 역점


▲ 회사의 대외적 위상

1992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 등극. 이어 S램 반도체(1995년), TFT-LCD(1998년) 시장 차례로 석권. VCR(2001년), 컬러TV(2002년), 플래시 메모리(2003년) 분야에서도 줄줄이 최강자 등록.

1등이 아니면 살아 남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를 미리 읽고 재빨리 대응한 덕분에 삼성전자(대표이사ㆍ윤종용 부회장)가 받아 들 수 있었던 성적표다. 이제 지구촌 주요 외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삼성전자를 글로벌 강자로 꼽고 있다.

영국의 유력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2004년 45위)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2004년 54위)이 매년 각각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의 랭킹은 단적인 사례다. 특히 2001년 225위에서 2004년 45위로 수직 상승한 ‘파이낸셜 타임스’ 순위에서 삼성전자의 무서운 기세는 잘 드러난다.

‘삼성은 어떻게 글로벌 챔피언이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같은 신문 9월 5일자 기사는 ‘57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과 지난해 52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술기업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의 올해 수익이 2배로 상승, 100억 달러 이상의 연간 순익을 기록하는 소수 글로벌 기업인 시티 그룹, GE, 엑슨 모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파죽지세는 브랜드 가치의 상승에서도 읽을 수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와 브랜드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999년 등외(等外)에서 2004년 21위라는 놀라운 도약을 이뤄냈다. 주목할 것은 2001년 이후로 해마다 30%가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 대내적 현황과 미래 전략

급상승한 국제적 위상과 함께 국내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막대해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 한국의 총 수출액 1,233억 달러 가운데 이 회사가 기여한 액수는 205억 6,000만 달러로 전체의 17%에 달한다. 또한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지난 9월16일 현재 77조 8,000억원으로 전체 상장 회사 시가 총액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도 엄청나다. 지난해 이 회사가 쓴 연구개발비는 무려 3조 5,294억원. 이는 463개 전체 상장사가 지출한 액수의 40%를 넘는 수준이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경영 혁신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한 경영정보네트워크 구축에 지난 96년부터 7년 동안 들인 비용만 8천억원에 달한다.

또한 연구개발, 생산제조, 구매, 물류, 마케팅, 생산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일하는 방법을 재설계 함으로써 ‘스피드 경영’을 추구한 결과, 신제품 구상에서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6년 전의 평균 14개월에서 5개월로 크게 단축됐다.

이처럼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이지만 최종 목표는 세계 속에서 진정한 일등을 차지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와 복합칩, 홈네트워크 등 미래사업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고급인재 확보, 경영혁신 및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25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무려 두 배나 뛰어오른 수치다. 삼성전자의 야심은 물론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2010년 브랜드 가치 목표치는 무려 700억 달러에 이른다. 6년 동안 6배를 더 올려 놓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세계 1위 제품 26개를 확보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위치도 내심 노리고 있다.

▲ CEO의 경영철학

‘변화를 창출하는 경영 역량 배가.’

삼성전자의 올해 경영 방침이다. 비단 올해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에게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생존 및 성장의 화두였고 현재도 흔들림 없이 회사를 떠받치고 있는 핵심 경영 기조다. 지난 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내세웠던 신경영 철학이 변화의 씨앗이자 교과서가 돼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야전사령관 격인 윤종용 부회장의 철학도 이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기업 경영은 혁신의 연속이며 혁신은 희생에 따르는 고통을 극복하는 인내력을 요구磯?” 윤 부회장의 저서 ‘초일류로 가는 생각’의 한 구절이다.

윤종용 부회장은 또 지난 7월26일자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은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위기 상황에 있으며, 디자인, 연구개발, 마케팅 등을 중심으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변화와 혁신은 회사가 존속하는 한, 영원한 진행형인 셈이다.

입력시간 : 2004-10-15 16:3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