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패스를 늦춘 뱃놀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85년 서울 법대 국제법학회 회원들과 경기도 청평유원지로 수련회(MT)를 갔을 때 남편(김재호 서울 동부지법 부장판사)과 뱃놀이를 하던 모습.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공방을 벌인 10일 관훈토론회.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나 후보의 고시 합격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남편과 연애하느라 고시 패스가 늦었다"는 말이 나오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나 후보의 남편은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로 1982년 서울법대에서 만나 5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한나라당 원희룡·조해진 의원, 서울대 조국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그들의 동기생이다.

나 후보는 남편보다 3년 늦게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 부산·인천지법,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내다 2002년 대선 때 현직 판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두 차례의 전당대회에서 연이어 3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나 후보는 과중한 업무로 지치고 힘들 때 가장 힘이 되어주는 것은 남편의 격려라고 말한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 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는 김재호 판사가 참석해 아내의 필승결의를 함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 출마 때나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남편의 소리없는 응원이 큰 힘이라는 게 나 후보의 얘기다.

사진은 1985년 서울 법대 국제법학회 회원들과 경기도 청평유원지로 수련회(MT)를 갔을 때 남편과 뱃놀이를 하던 모습.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