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전 매장에 디지털 고객이 몰려 오고 있다. 백화점 가전 시장은 인터넷 쇼핑몰보다 가격이 더 비싸지만 스마트 가전 붐이 불면서 올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가전 매출은 올 들어(10월 16일까지) 30.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성장률 15.8%의 2배 가까운 수치다. 2009년 가전 성장률 4.6%에 비해서는 6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10월 16일까지) 가전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6.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9월까지 가전 매출이 31.8% 성장했다. 2009년 22%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백화점 가전 장사가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가 고가의 스마트TV 경쟁을 펼치면서 주요 유통채널인 백화점 TV 매출이 40~5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 주 원인이다.

여기에 온라인과 큰 가격차이가 없는 애플샵도 백화점 가전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날 아이패드2(32GB)를 구입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본점 애플샵을 찾은 직장인 김 모씨(30)는 "인터넷 쇼핑몰과 백화점 매장에서 아이패드2의 판매가격이 가격이 같다"며"백화점포인트 등 여러 면에서 혜택이 많은 백화점을 직접 찾는다"고 말했다.

평소 모니터 앞에서 손품(?)을 팔아 최저가 상품을 구입하던 김 씨가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보다는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직접 발품(?)을 팔아 제품을 구매키로 한 것이다. 김규태 현대백화점 가전 바이어는 "백화점에서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남들보다 신제품을 빨리 구매하는 얼리어답터 고객들이 백화점 가전의 주 고객층"이라고 전했다. 하영수 롯데백화점 가전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올해 가전 매출은 백화점을 제외하고 대리점이나 가전 양판점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백화점이 점유하고 있는 고가 프리미엄 가전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진기자 tal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