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내년 전국 지방청마다 신설 운영 계획

과학적인 수사 기법, 전문 수사인력 양성 등으로 강력사건은 해마다 검거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른바 영구미제사건도 적지 않다. 경기 화성의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이형호군 유괴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온 국민이 기억하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유명하다. 이들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돼 국민적 공분(公憤)을 일으켰다.

앞으로는 이 같은 장기미제사건들만 맡는 '전담 수사팀'이 전국 지방경찰청마다 생긴다. 경찰청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전국 각 지방청에 '장기미제 중요강력사건 전담 수사팀(가칭)'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지방청 별로 4, 5명으로 이뤄진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일선 경찰서나 수사팀이 해결하지 못한 미제사건만 집중적으로 다루게 한다는 방침이다. 전담 수사팀은 미제사건 중 피해가 컸거나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게 된다.

전담 수사팀은 ▲범죄 발생 지역 및 시간대별 분석 ▲범죄수법 분석 ▲관서 간 공조수사 등을 통해 유사 범죄를 묶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 미제사건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그간 연관 사건으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사건들 간의 연관성이나 개연성을 확보해서 수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장기미제중요강력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 시범 실시 중"이라며 "장기미제사건을 담당해 수사를 진행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다른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잡기도 하는 등 성과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