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 마케팅으로 차별화된 제품 발굴갤럭시 3000만대 돌파 반도체·메모리 10조 달성 LSI도 견고한 성장

멕시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Ⅱ 론칭 행사에서 홍보 모델들이 갤럭시SⅡ 3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념하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및 리더십 확대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장중심영업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주도로 시장 정보와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업 방향이 차별화된 제품을 발굴해서 전세계 고객이 만족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인들의 특성과 문화, 사회 인프라 등을 정확하게 반영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 대도시 이외의 중소도시까지 진출해서 유통 범위를 넓히고, 스포츠 마케팅 등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9년 말 아프리카 총괄을 신설, '떠오르는' 아프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밀착형 영업과 마케팅을 위해 인력을 대거 충원했고, 법인과 지점 등 현지 조직도 크게 강화했다.

1. 통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대표 모델인 갤럭식S와 갤럭시SⅡ가 10월 말 현재 누적 판매량 3,000만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섰다. 두 모델의 판매 기록 3,000만 대는 올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2,000만 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갤럭시S는 출시 1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4월 말 출시된 갤럭시SⅡ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상 최단기간 1,000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 파워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지난해 2분기 세계시장 5위에서 1년 만인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또 3분기에는 세계 시장에서 2,700만 대를 팔아 1,700만 대에 그친 애플을 누르고 정상에 우뚝 섰다. 개별 국가로 봤을 때도 삼성전자는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2. 반도체와 메모리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열풍, 윈도7 출시에 따른 메모리 및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수요 증가 등으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10조1,000억원(매출액은 37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매출액은 전체 삼성전자 매출액 154조원의 25%, 영업이익은 전체 17조원의 60%에 이르렀다.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1992년 이후 19년간 굳건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30나노m 4Gb 모바일 D램을, 같은 해 9월에는 20나노급 D램도 생산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64Gb 나노 플래시를 개발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m 낸드플래시를 생산했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는 세계 최대인 메모리 16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서버업체들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PC와 모바일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EU 일본 등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객사들에 대한 기술지원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3. 시스템 LSI(Large scale integrated circuit)

시스템 LSI는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사업능력을 확충해서 주요 전략분야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첨단 공정 개발 및 혁신적인 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스템 LSI 사업은 2006년부터 연평균 26% 정도의 성장률을 보여 왔으며,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열풍에 힘입어 무려 7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로써 세계시장에서 2009년 13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위로 3단계나 뛰어올랐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 센서, 파운드리 사업(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서 공급해 주는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인재+시너지+단일단지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

1974년 삼성전자가 한국반도체를 인수해서 사업을 시작한 지 37년이 지난 2011년.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반도체 전체 시장 2위의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반도체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고, 선진국보다는 이미 20년 가까이 뒤처졌던 한국이 이 같은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 반도체만의 경쟁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30여년 만에 '신화'를 쓰게 된 원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첫째, 경영진의 사업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신화'의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는 한국반도체를 과감하게 인수했고, 불황기에도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둘째, 우수한 인재 확보와 육성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에는 순수 연구인력만도 1만3,000명(총 임직원은 4만 명)이나 된다. 이들 중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만도 5,000명에 이른다.

셋째,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성장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메모리 산업을 비메모리와 접목함으로써 '토털 모바일 솔루션(Total Mobile Solution)을 구축하게 됐다.

넷째, 연구 개발, 생산, 영업, 지원 시설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실리콘 클러스터도 빼놓을 수 없다. 단일단지 내에 여러 분야를 두루 갖춤으로써 모든 공정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삼성전자만의 자랑이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