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다음다이렉트·교보생명·동양생명 등 거론

현대자동차 그룹의 녹십자생명 전격 인수로 촉발된 보험사 인수∙합병(M&A) 경쟁. 업계에서는 설(說)이 현실이 되자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교보생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이미 독일 에르고 그룹이 '철수'를 결정한 상태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자동차 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회사다.

교보생명의 2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얼마 전부터 지분(24%)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교보생명 주식의 9.93%를 보유한 자산관리공사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동양생명, 그린손해보험, ING생명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보험사 인수 주체 1순위로는 신한, KB,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꼽히고 있다. 어윤대 KB 회장은 "ING생명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보험사 M&A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천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당장 움직이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카드사 분사 등 큰 사업들이 마무리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보험 분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은행들에 보험사는 구미가 당기는 카드"라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최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