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년간 어떻게 변했나

강산이 '세 번' 바뀐다는 30년. 30년 동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날(10월28일)'을 맞아 1980년에서 2010년까지 30년 동안 서울시민의 ▲출생지 ▲출퇴근 인구 ▲교육 ▲혼인 ▲가구 및 주거 실태 등의 변동 상황을 담은 '통계로 보는 서울시민의 생활상 변화'를 발표했다.

1980년 835만616명이던 서울 인구는 지난해 963만1,482명으로 늘었다. 또 25세 인구 중 대학 이상을 나온 사람은 1980년 17.4%에서 2010년 48%로 증가했다.

서울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1980년 20만6,778대였으나, 2010년에는 298만1,400대로 14.4배 늘었고, 아파트 거주 인구는 30년 전 전체 서울 인구의 10.7%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41.1%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단독주택 거주는 80%에서 37.2%로 크게 줄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은 52만3,838명에서 192만9,818명으로 3.7배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인구는 151만1,193명에서 252만6,564명으로 1.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출신은 달라도 "서울이 고향"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토박이는 40.3%였으나, 출생지에 상관 없이 서울을 고향처럼 느끼는 사람은 78%에 이르렀다. 1980년에는 토박이의 비율이 25.1%에 불과했다. 다른 지역 출신 서울시민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살다 보니 서울이 고향 같다"고 응답했다. 반면 토박이 중 12%는 "서울이 고향 같지 않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4.5배 증가

0~14세 인구는 1980년 260만2,264명이었으나 2010년 135만5,303명으로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그런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20만7,953명에서 92만8,956명으로 4.5배 증가했다. 비율로 보면 0~14세 인구는 1980년 31.2%에서 지난해 14.1%로 줄었고, 노인 인구는 2.5%에서 9.6%로 늘었다.

이혼 인구 847.4% 증가

지난 30년 동안 이혼 인구는 847.4%가 증가했다. 1980년에는 이혼 인구가 3만5,451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3만5,849명이었다. 특히 50세 이상의 이혼 인구는 1980년 5,337명에서 지난해 16만6,889명으로 31배나 급증했다. 50세 이상 이혼 인구는 전체 이혼 인구의 49.7%다. 하지만 30대 이하 이혼 인구는 30년 전 50.4%에서 13.7%로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지난해 1,773만 가구 중 이혼 가구는 7.3%인 126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980년의 7만 가구와 비교하면 18배가 증가한 수치다. 1980년에는 연간 이혼 건수가 2만4,000건이었으나 2003년 16만7,000건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12만 건에 이르렀다.

가구당 가족 4.47 →2.27

이혼 인구와 함께 미혼 인구도 크게 늘었다. 특히 30대는 30년 전에 비해 12배, 40대는 27배가 증가했다.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배우자가 있는 인구는 54.3%(449만2,568명)이며, 미혼은 35.7%(295만2,687명), 사별(死別)은 6%(49만5,5,075명), 이혼은 4.1%(33만5,849명)다. 30년 전과 견줘 보면 미혼 인구는 36.1%(78만3,566) 늘었다.

30대 미혼 인구는 30년 전 4.4%(5만6,169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2배 증가한 60만645명이었고, 30대 중 38.4%는 미혼이었다. 또 40대 중 미혼은 6,037명에서 16만2,841명으로 27배 증가했다.

이혼율과 미혼율의 증가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가구당 가족 수도 4.47명에서 2.27명으로 줄었고, 구성원이 1, 2명에 불과한 '미니가정'은 14.9%에서 46.7%로 증가했다. 반면 5인 이상 가구는 46.2%에서 7.8%로 감소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