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폴리실리콘공장 건설 2013년 하반기에 가동북미·유럽 등지서 연간 100MW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목표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은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올해 4월 11일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공장은 2013년 하반기에 가동되고,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2010년 1월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3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및 판매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어 2010년 8월에는 한화케미칼이 모듈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Hanwha Solarone)'으로 변경하면서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본격화됐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4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500MW와 900M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규모는 올해 말까지 각각 1.3GW, 1.5GW로 확대한다. 이에 더해 중국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는 2단계에 걸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도 각각 마련할 계획이다. 1단계로 1GW의 설비들은 2012년 말 완공 예정이다.

1.기술력 강화 박차

글로벌 태양광 시장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며 규모의 확장을 완료한 이후, 한화그룹은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등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꾸준한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어 2011년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 3년 내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기술이 개발 완료되면 모듈 제조의 중간단계인 웨이퍼 제조과정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하게 할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더해 2011년 3월에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할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하며 한국-중국-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도 완성했다.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이자 한화그룹의 태양광부문 글로벌 CTO인 크리스 이버스파쳐 박사는 25년간 태양전지 공정기술 개발에 전념하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사, 나노솔라사 등의 CTO를 역임한 바 있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태양광 분야의 학자다.

한화그룹은 실리콘밸리의 이 연구소를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광 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도록 함으로써 기존 한국과 중국의 태양광 연구소와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2. 수직계열화 구축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한화솔라에너지'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글로벌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2015년까지 보유사업 규모(파이프라인) 1GW 이상을 확보하고 연간 100MW 이상의 발전사업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2011년 9월 한화그룹 미주법인인 한화인터내셔널은 일반 주택의 지붕에 설치하는 루프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원루프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태양광 제조분야의 완벽한 수직계열화와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전문적인 금융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접목함으로써 태양광 분야의 전 영역에 걸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글로벌화 꿈꾸며 신사업 추진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ㆍGlobal Chemical Leader 2015'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완전 변모하고 신성장 사업 강화로 사업구조의 전환과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제품은 고급화, 다변화하여 시장을 확대함과 동시에 태양광, 바이오 의약품, 2차전지 소재, 나노 소재 등의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서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07년부터 대전 중앙연구소에서 항체 신약 물질 및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연구를 시작했으며 2009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HD203'을 개발해 가장 앞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2차 전지 소재 사업에서도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차 전지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개발해 국내외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서 성능평가를 진행 중이다.

한화케미칼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한 양극재인 LFP는 기존 양극재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CO(LiCoO2ㆍ리튬 코발트 산화물)와는 달리 자연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인 양극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이는 액체와 기체의 물성을 동시에 갖는 초임계 유체의 물성을 이용한 '초임계 수열합성법'에 기반한 첫 대량 양산 기술로 생산 될 예정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