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바이오연료 미래성장 동력 핵심사업中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해외자원 개발 추진도홈쇼핑·슈퍼마켓 역량강화

허창수(가운데) GS그룹 회장이 8일 GS칼텍스 윤활유 제품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밸류 넘버원'을 주창하는 GS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발돋움하고 있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할 당시 자산 규모가 18조 7,000원억대였지만 2009년을 기준으로 43조원으로 늘었다. 2004년 23조원이었던 매출액도 올해 55조원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에너지와 석유화학, 유통과 건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2015년까지 새로운 중기 성장 전략을 전개해 나가면서 핵심요소형 사업에 집중하고, 핵심적인 부가가치를 제공해 나가기 위해 올해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1. 녹색 에너지 사업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기업 GS칼텍스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 GS칼텍스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손꼽았다. GS칼텍스는 5월에 구미 산업단지에 음극재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리튬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내년부터 2,000톤 규모로 소프트 카본계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폐기물 에너지화(Waste To Energy) 사업으로 친환경과 신ㆍ재생 에너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자회사 GS플라텍은 지난해부터 플라스마(Plasma)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바이오연료, EDLC용 탄소소재 생산, 박막전지 및 스마트 그리드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신ㆍ재생 에너지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민간발전회사 최초로 해외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GS EPS는 중국 산둥성 더저우 경제개발구에 3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해 중국 국영 전력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올해 7월에 착공해 내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철강 부문 사업에 적극적인 GS글로벌은 석유 화학 부문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글로벌은 GS칼텍스와 힘을 합쳐 유망 석유 광구에 대한 공동 투자 및 유연 탄광에 대한 지분 투자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GS글로벌은 기존 단순 트레이딩 위주의 거래 형태에서 벗어나 철강 코일 센터(Coil Center) 투자 등을 통해 복합 가공 거래로 업무 범위를 확장해갈 예정이다.

2. 유통 및 건설 부문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인터넷쇼핑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GS그룹은 최근 태국에서 유통기업 더몰 그룹(The Mall group)을 설립했고, 홈쇼핑 합작사 트루 GS를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기업 홈샵18(HomeShop18)과 동업하고 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GS샵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자 쇼핑앱 GS샵 모바일 2.0도 선보였다. GS샵 모바일 쇼핑은 1사분기 매출보다 3사분기 매출이 세 배 이상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독자 개발 편의점인 GS25는 특수 입지 확대, 차별화 매장 및 상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우량점포 출점을 통한 경영주 수입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모바일과 온라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활용함으로써 경쟁업체와 다른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GS수퍼마켓은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종류, 신선도, 용량 등을 충족시키는 상품을 갖추기 위한 MD 역량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향후 최대 유통시장이 되리라 예상되는 온라인 시장의 선점을 위해 2011년 iSuper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On-Off 라인의 적극적인 사업 전개를 펼쳐나가고 있다.

GS리테일은 현재 운영 중인 업태뿐 아니라 소비, 유통 트렌드, 인구구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정책 방향성 등을 고려한 신사업 가능분야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LNG 플랜트, 해수 담수화 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기술 상품 11가지를 선정하고 TRM(Technology Roadmap)을 수립하고 있다. GS건설은 ▲Green Smart Living(친환경 빌딩, 에너지 솔루션) ▲Green Energy(풍력 및 원자력 발전) ▲Smart Infrastructure(지하 교통 및 항만 건설) ▲Complex Development(복합단지 운영사업) ▲Clean Environment(폐기물 에너지화, 해수 담수화)를 신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지속가능 성장사업' 강조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을 맡고 있다.

허 회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한 고(故) 허준구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 LG그룹에서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활동하다 2004년 그룹이 분리되자 GS그룹 경영을 맡았다.

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허 회장은 중요 사안에 대해서 방향을 제시하되 전문경영인을 중용한다. 불우이웃이나 장학 사업에 적극적이지만 근검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밸 정도로 자신에게는 엄격하기로 소문났다.

평소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강조한 허 회장은 GS 임원 모임에서 "지속이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리스크를 넘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차별화된 녹색기술은 물론 이를 사업화하고 제휴할 수 있는 제반 핵심 역량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의 뜻에 따라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건설을 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