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0명 인력 신규채용 2개분야 세계1등 목표중국 등 해외사업 확대 콘텐츠·극장·외식 등 국내투자 사상 최대 전망

CJ 중국 백옥 공장 두부 생산
CJ그룹은 최근 재계의 화두 중 하나다. 어느 그룹과 견줘도 성장세가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CJ이지만 내수시장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 CJ그룹은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CJ, 그레이트(Great) CJ를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CJ그룹은 연초 발표한 올해 경영계획을 통해 투자 및 채용규모를 창사 이래 최대로 늘리겠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미래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2조891억원을 투자하고, 4,65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전년대비 투자는 58%, 채용 규모는 51%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공격 경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올해 CJ그룹의 목표 매출액은 20조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그룹 전 사업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해 글로벌 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이를 뒷받침할 인재 확보가 필수"라며 "2020년에는 그룹 4대 사업군 중 최소 2개 이상 세계 1등을 차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 CJ그룹

올해 CJ그룹은 글로벌 CJ를 향한 제2도약을 가속화하겠다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치밀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모든 사업 부문의 1등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CJ그룹이 달성한 17조2,000억 원의 매출 중 약 25%(4조2,000억원)가 해외 매출액이었다. CJ는 그러나 올해 해외 매출액을 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그룹은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에 '제2의 CJ'를 구축하고, 이를 발판으로 주변 지역인 동남아시아와 인도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CJ는 올해 약 5,500억원을 해외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과 함께 올해 국내 투자 역시 사상 최대로 이룰 예정인 CJ그룹은 전체 투자금액의 73.7%인 1조5,388억원을 국내에 투자키로 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판권 게임 방송장비 등 콘텐츠 사업에 6,405억 원, 극장·유통점 출점에 1,774억 원을 배정하는 등 콘텐츠 사업과 외식서비스 사업에 8,179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말 합병을 밝힌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온미디어, CJ인터넷, 엠넷미디어, 오미디어홀딩스 등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 6개사의 시너지효과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조원 수준의 해외 매출액 규모를 2013년에는 5조원까지 늘리고,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매출로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바이오기업을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품, 브랜드의 현지화 작업과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한 주류(主流) 시장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분야에서는 두부, 햇반, 다시다, 장조림 등 국내 대표 인기상품을 현지 브랜드로 출시함과 동시에 국내 스타일만도 고집하지 않는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다시다의 중국 현지 브랜드는 '다희다(大喜大ㆍ중국 발음 다시다)'이다.

3. CJ GLS

CJ GLS는 2011년을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해외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J GLS는 2013년에는 매출 3조원에 영업이익 1,500억원, 매출의 52%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지금까지는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의 원년이다. 이를 위해 CJ GLS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갖춘 후 유럽, 미주 지역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 제2의 CJ를 만들겠다'는 CJ그룹의 전략에 발맞춰 중국 시장을 본격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CJ GLS의 2020년 목표는 매출액 20조원 달성과 세계 10대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일본·중국·베트남 '아시아 벨트'

●CJ오쇼핑 해외로…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CJ오쇼핑. CJ오쇼핑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내수시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해외 진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 인도에 이어 올해는 일본 베트남 시장에까지 진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아시안 벨트'를 완성, 아시아 1위 온라인 유동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CJ오쇼핑의 첫 해외 진출지는 중국 상하이. CJ오쇼핑과 중국 제2의 미디어그룹인 상하이 미디어그룹이 합작, 2004년 4월1일 개국한 둥팡(東方)CJ는 지난해 2월부터 전용 채널을 통해 24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실적은 당초 기대치보다 높았다. 2006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이듬해인 2007년에는 취급고(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7,000억원의 취급고를 달성했고, 올해는 1조원이 기대된다.

유재승 동방CJ 부장은 "동방CJ는 한국의 홈쇼핑 사업 모델을 해외에 수출한 첫 번째 성공 사례"라며 "중국에서 성공한 덕에 아시아 각국의 우수한 파트너들이 공동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CJ오쇼핑은 2009년 3월에는 인도에 진출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전용 채널을 통해 24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CJ오쇼핑은 2013년까지는 인도 전역 주요도시로 방송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CJ오쇼핑은 올해 7월부터는 베트남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이에 앞서 1월에는 일본 프라임쇼핑을 인수해 CJ 프라임쇼핑으로 출범했다. 말 그대로 '아시안 벨트'기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윤지환기자 j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