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무리에 섞여 목선 타고 남하…당국, 경위 조사

목선을 타고 서해상에서 남하 중 우리 해군 함정에 발견됐던 북한 주민 21명이 인천을 통해 입국했다.

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함정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20분께 인천 대청도 서쪽 41km 해역에서 5t급 목선 한 척을 발견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37.8km 떨어진 곳이었다.

우리 함정은 당시 레이더로 포착했지만 식별이 어렵던 터라 인근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300t급)에 “불이 꺼져 있는 선박이 있으니 검문검색을 해 달라”고 의뢰했다.

해경은 곧바로 이 목선에 접근해 북한 일가족 21명이 탄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배에는 어린이와 성인들이 비슷한 비율로 타고 있었고, 남녀 비율도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선이 발견된 해역 주변에는 많은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 당국의 검거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 어선 무리에 섞여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처음부터 귀순 의사를 밝히자 해경은 이들을 경비함에 옮겨 태우고 목선을 예인,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 도착했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는 북한 주민들의 신병을 인도받고 정확한 탈북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올 들어 북한 주민이 서해상으로 귀순한 것은 네번째다.



남형준기자 hoon@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