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쉽게 데이트 상대를 찾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인 '소개팅 애플'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직접 찾을 수 있고, 주선자 없이 소개팅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소개팅 애플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원나잇 스탠드'용으로 악용되고 있다.

이 같은 세태는 소개팅 애플 관련 카페에만 방문해 봐도 알 수 있다. 실제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는 '홈런강좌' 등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홈런은 소개팅 애플로 이성을 만나 잠자리를 같이 보냈다는 의미의 인터넷 신조어다.

해당 게시글에는 애플을 통해 이성과 만나러 가는 과정은 물론 모텔로 가는 노하우, 상대 여성의 나이와 외모, 신체 사이즈, 직업 등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또 실제 사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인증샷에는 카페 회원이 직접 만난 여성의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만, 일부는 눈만 가리는 등 해당 여성의 얼굴 대부분이 노출된 사진도 있다.

이 카페를 찾는 남성들에게 '소개팅 애플=원나잇 스탠드' 공식은 당연한 일이다. 소개팅 애플로 이성과 하룻밤을 보낸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다'고 입을 모은다.

번화가에서 스마트폰으로 상대를 물색해 '어디세요?' '가까운 곳에 있네요?' 등의 쪽지를 돌리면 한두 개의 답장이 온다는 것. 이후 쪽지 등으로 적당히 대화를 나누다 즉석 만남을 가진다.

한 카페 회원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면 바로 반응이 온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라. 막말로 또 볼 사이도 아니니 부담 없이 들이대다 보면 분명히 하나는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해보니 어렵지 않게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며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실제론 어떨까? 소개팅 애플을 이용해 수 차례 원나잇을 경험해 봤다는 김성진(28ㆍ가명)씨에게 물었다. 그는 "해당 카페 관계자들이 무차별로 쪽지를 보내는 마구잡이식보다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설명해준 '필승법'은 이렇다.

우선 프로필 사진이나 게시물 등에 사고가 난 외제차 사진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사고가 나 차를 정비소에 넣어 놨다는 등의 설명을 덧붙인다.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직업이나 나이 등은 상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꾸며낸다. 사전 작업은 이게 전부. 이젠 먹잇감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실제, 이 같은 방법을 실행에 옮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들의 관심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불과 3시간 만에 8명의 여성에게 쪽지가 왔다. 이들은 모두 위로의 말을 전하는 한편, 넌지시 즉석만남을 제안해오기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들과 만남을 가질 경우, 차량은 현재 수리 중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문제가 없는데다 본인이 작성한 프로필에 대한 가벼운 지식만 있으면 거짓이 탄로 날 이유가 없다.

또 이들과 만나 술자리를 가진 뒤 빠르면 당일에도 원나잇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씨도 이 같은 방법으로 최근 두 달 사이 6명의 여성과 만나 이 중 4명과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효과'는 놀라울 정도였지만 방법은 사실상 사기에 가깝다. 이에 대해 김씨는 "어차피 한 번 만나고 말 건데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지인에게 소개 받는 것보다 심적 부담이 덜하고 가벼운 만남을 할 수 있다는 등 소개팅 애플의 장점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단순히 1회성 만남이라고 가볍게 여길 수많은 없다. 성폭행 등 적지 않은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광주서부경찰서는 소개팅 애플로 만난 여대생을 추행한 혐의로 이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소개팅 앱으로 알게 된 여자와 술을 마신 뒤 강제로 모델로 데려가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서는 소개팅 애플을 통해 '즉석만남'에 나섰던 30대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돈까지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상엔 피해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소개팅 애플을 통해 즉석만남을 가졌다는 한 여성은 "처음엔 대기업에 다니는 청년을 연기하더니 취기가 돌자 돌변, 모텔로 끌고 가려 했다"는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또 다른 여성은 상대 남성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본래 개발 취지와 달리 악용 사례 역시 끊이지 않고 있지만 개발자들은 사실상 규제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의 특성상 사용자의 익명성과 사생활이 보장돼야 하는 만큼 회원 간에 주고받는 메시지를 관리자가 일일이 모니터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소개팅 애플이 은밀한 만남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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