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성매매 '19홀'인터넷 카페 4개 운영자 총 378회 성매매 알선 회원 70명 불구속 입건주로 금요일 은밀한 모임… 가정주부도 수두룩 충격

"억울해요. 돈 뜯기고, 빚까지 졌어요."

성매매에 나섰지만 돈을 벌기는커녕 몸만 버렸다. 억울한 마음에 양모(31ㆍ여)씨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양씨에게 성매매를 권한 사람은 직장 동료 구모씨(31ㆍ여). 그녀는 성매매로 돈벌이를 하다 친구 양씨를 꼬드겨 포주로 나섰다.

양씨는 생일에도 성매매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구씨 말처럼 돈을 쉽게 벌진 못했다. 구씨가 생활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뜯어간 데다 그녀의 강요로 1,300만원 짜리 채무 각서까지 써야만 했다. 화가 치민 양씨는 지난 8월 경찰의 힘을 빌려 포주 노릇을 하던 구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양씨와 구씨의 어긋난 우정 때문에 '골프와 집단 성관계'를 결합한 신종 성매매 수법이 세상에 알려졌다.

서울 강남서는 양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한 성매매 여부를 수사한 끝에 지난 17일 박모(41)씨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하고 성매매 의혹이 있는 회원 7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수사 관계자는 "양씨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며 "성매매를 주선하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 박모씨와 수백 차례에 걸친 성매매에 연루된 회원 7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불구속 입건된 남ㆍ녀 회원은 경찰에 출두해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진은 "박씨가 2008년부터 인터넷 카페 네 개를 운영하면서 총 378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해 6,800만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카페 회원은 남자 134명, 여자 115명로 수사 결과에 따라 성매매 혐의 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19홀'로 불리는 골프 성매매는 생각보다 쉽게 이뤄졌다. 우선 카페 운영자 박씨는 골프와 성매매를 동시에 원하는 남ㆍ녀 회원을 모아 서울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주선했다. 특히 남자가 두 명이면 여자도 두 명을 모아 짝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들은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한 뒤 미리 예약된 서울 강남에 있는 호텔이나 수도권 콘도로 이동해 집단 성관계를 맺도록 유도했다. 이 은밀한 '19홀'은 주로 금요일에 이뤄졌다.

경찰에 적발된 자영업자 A씨는 지난달 말 여자 회원 두 명, 남자 회원 한 명과 함께 골프를 한 뒤 함께 모텔에서 혼음을 즐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처음 만난 회원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쑥스러움을 떨친 뒤 자연스럽게 근처에 있는 모텔로 이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엔 이미 남ㆍ녀 5명씩 총 10명이 있었다. 낯선 만남도,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이들은 1박 2일 동안 한 방에서 집단 성관계를 즐겼다고 수사관은 혀를 찼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카페 운영자 박씨가 모임에서 남녀 회원을 차례로 소개하고 한 쌍씩 짝을 정해주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육체를 탐닉했다고 한다. 한 여성 회원은 "집단 성교가 두렵지 않았다"며 "서로 흥분한 가운데 급하게 관계를 맺다 보니 음부에 상처가 생겨 병원 신세를 진 사람도 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치과의사 B씨는 지난 9월 수도권의 한 모텔에서 여성 두 명과 집단 성관계를 가졌다가 적발됐다. 박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회원이었던 B씨는 미혼 여성과 유부녀 등 2명과 광란의 밤을 지내는데 60만원을 지불했다. 이들은 인터넷 쪽지로 시간, 장소, 비용을 상의하고 나서 세 명이 함께 쾌락을 즐겼다.

운영자 박씨는 집단 성행위에서 미혼녀와 유부녀를 함께 섞는 방식으로 남성 회원의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등 변태적인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 미혼 여성은 처음 만난 남자와 여자가 몸을 섞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이 됐다고 말해 경찰이 혀를 차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가입비는 3만원에서 12만원. 남성 회원 직업은 의사, 약사부터 교수, 회사원, 자영업자까지 다양했다. 여성 회원도 미혼 여성부터 유부녀까지 골고루 있었다. 남성 회원은 성매매 대가로 15~20만원을 지불했고, 여성 회원은 수수료를 뗀 뒤 12~17만원 정도를 받았다.

불구속 입건된 남성 회원 가운데 일부는 "돈을 준 건 맞지만 성매매를 하진 않았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카페 운영자 박씨도 부인 이름으로 만든 통장으로 알선 수수료를 챙겨왔지만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박씨가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증거를 확보했고,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할 계획이다.

사건을 제보한 양씨는 '왜 성매매에 나섰느냐'는 질문에 "고액을 보장한다는 말과 미모만 되면 능력 있는 남자와 살게 해주겠다는 말에 성매매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불구속 입건 여성 회원 대다수가 양씨와 비슷한 이유로 박씨의 꼬드김에 속아 성매매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여성 가운데 가정주부가 꽤 있어 가정 파탄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 앗! 정말?… 몰랐던 '선수'남녀의 연애비법 엿보기
▶ 말도 많은 한미 FTA… 한국에 유리한 것이 있나?
▶ 말도 많더니… 이제부턴 박근혜 vs 안철수 '맞장'?
▶ MB와 측근들 줄줄이 비리 의혹… 이제 시작일 뿐?
▶ 아니! 이런 짓도… 아나운서·MC 비화 엿보기
▶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