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연말 임원 인사'MB사위' 조현범씨 한국타이어 사장 승진허창수 회장 아들 허윤홍씨 GS건설 상무보에

조현범 사장
대기업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가 시작되면서 오너 3세들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사장 등 3세들이 승진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반면 GS그룹, 한국타이어 등 일부 기업은 오너 3세의 승진 인사가 단행됐으며, 인사를 앞둔 다른 기업도 3세 경영인들의 대거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임원인사를 앞둔 주요 대기업들의 오너 3~4세들은 대략 10여명 안팎이다. 이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초반, 직급은 차장에서부터 임원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차ㆍ부장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연말 인사에서 오너 3세들이 직장인들에겐 '별'로 통하는 임원을 달 것인지 여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30대 젊은 임원시대 연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장은 이날 임원 인사를 통해 상무보로 승진, 경영일선에 첫 발을 내디뎠다. 내년 초 임원인사가 예정된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차장도 승진 후보다.

지난해 1월 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한 그는 김 회장의 해외출장을 수행하며 일찌감치 차기 후계자로 낙점 받은 인물. 특히 최근에는 김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사업 부문을 사실상 전담하며 그룹 내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직급은 차장이지만 임원으로의 파격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이유다. 이 밖에 최신원 SKC회장의 장남 최성환 전략기획실 부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차장도 연말 인사의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경영 최일선에 일보 전진

허윤홍 상무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은 지난 6일 정기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본부장의 사장 승진은 지난 2006년 1월 부사장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승진한 조현식 사장과 함께 조 회장의 두 아들 모두 사장 자리에 올라 한국타이어는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들도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 물망에 올라있다. 조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ㆍ호텔사업본부장과 장남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은 지난 2009년 말 전무 승진을 한 만큼 이번에 부사장으로 한 단계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상무보가 된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 상무 역시 대한항공의 광고를 진두지휘하며 그룹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2년 연속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 역시 2007년 1월 나란히 승진했기 때문에 만 4년이 되는 내년 1~2월 임원인사에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 현정담 동양매직 상무도 지난 7월 (주)동양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실장에서 마케팅본부장으로 격상된 만큼 연말 정기인사에서의 전무 승진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를 계기로 재계 3세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동안 1~2세 경영인들이 기업의 기틀을 마련해왔다면 3세들은 그룹의 신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