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인수 준비중"… 새 사업 필요·실탄 충분, GS·신세계서도 '군침'

한동안 잠잠하던 하이마트 인수전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GS리테일과 신세계 등도 인수 후보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하이마트의 지분매각 추진 공시 후 매각절차 등이 공고되지 않았으므로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하이마트 매각이 진행되면 공개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이마트 인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설에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하이마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시작과 함께 6.41% 급등했고 장중 한때 7.98%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서며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0.36%(300원) 오른 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하이마트는 최근 3일 동안 12%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롯데쇼핑이 후보 1순위"라며 "롯데쇼핑은 다채널 유통망을 가져가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가전 부문을 유통 카테고리 안에 포함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에 적극 나설 경우 롯데쇼핑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계속적인 국내외 투자로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많은 투자를 하며 M&A를 제외하고 약 2조원 규모를 투자했다"며 "현재까지 현금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하이마트 인수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M&A에 나설 경우 앞으로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과 신세계그룹도 하이마트 인수 후보군에 꼽히고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지난 2007년 GS그룹이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든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3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 백화점 부문인 GS스퀘어와 대형마트 부문인 GS마트를 롯데쇼핑에 매각하면서 1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실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GS리테일은 현재 편의점 사업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뿐이어서 새로운 성장 사업을 확보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각 참여를 논하기에 이른 시점"이라며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는 없다"고 밝혀 인수전 참여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매도가 가능한 금융자산인 삼성생명보험 지분을 11.1%(3ㆍ4분기 말 기준 6,700억원 규모) 보유하고 있어 실탄이 충분하고 그동안 신사업에 대한 관심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 인수를 관심 있게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하이마트 인수는 자산가치에 약 1조6,800억원으로 잡혀 있는 영업권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마트 인수자금이 약 1조6,00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권 가치에는 현재 경영진의 노하우와 인적자원 부분이 포함돼 있어 현 경영진이 공동매각에 나서는 시점에서 영업권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종 업계의 주가에 비해 현재 하이마트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조9,000원 규모로 201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에 이른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평균 11배에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가 싸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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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기자 st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