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 정세균
2012년은 1992년 이후 20년 만에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연달아 치러지는 해다. 따라서 올해 국회의원 총선거는 대권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제19대 총선은 4월 11일에 실시된다.

여야는 총선 승리를 위해 전면적인 쇄신과 변화를 부르짖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구원 등판'시켰고, 민주통합당은 당대표 선거에 한창이다. 양측 모두 체제가 정비되는 대로 총선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여야 의원들은 예산안이 통과된 다음날인 지난 1일 일제히 지역구로 달려갔다. 이에 뒤질세라 원외 인사들도 지역구를 누비며 이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미 전쟁은 시작된 것이다.

주간한국에서는 '4ㆍ11 총선 격전지를 가다'를 통해 한치의 양보 없는 혈투가 예고되는 지역들을 차례로 점검해 본다.

정세균 대항마 임태희 거론

● 서울 종로 임태희
● 서울 종로

종로는 대통령의 산실이다. 고(故) 윤보선 전 대통령은 종로에서 3선에 성공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종로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과거에 종로는 야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1992년 14대 총선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재ㆍ보궐선거 2번을 포함한 7차례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6번을 이겼다.

16~18대 종로에서만 내리 3선을 한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종로는 다시 한 번 전국적 관심지로 부각됐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당대표를 지냈던 정세균(62ㆍ4선) 의원이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승리를 통해 대선 예비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는 야심이다.

● 대전 서구 을 이재선
일각에서는 한명숙(68)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가 되고 나면 종로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說)'이 들린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석패했던 한 전 총리가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야권의 대선 가도에도 큰 동력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아직까지 정세균 의원의 대항마를 정하지 못한 가운데 임태희(56) 전 대통령실장의 전략 공천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의 거물을 꺾으려면 여당에서도 거물이 등판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출마설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총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밖에도 장창태 남상해씨(이상 한나라당), 박태순 이성호씨(이상 민주통합당), 김원열 김재헌씨(이상 통합진보당), 최백순씨(진보신당) 등이 종로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재선 만만찮은 4선 도전

● 대전 서구 을 박범계
● 대전 서구 을

대전 서구 을은 대전시청, 교육청, 경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대전의 강남'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그만큼 주민들의 학력수준과 생활수준이 높은 곳이다.

서구 을의 현재 '주인'은 이재선(56) 자유선진당 의원이다. 3선에 빛나는 이 의원은 4선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지만, 앞길이 그리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49) 대전시당위원장이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박 위원장은 본선 경쟁력도 자신하고 있다.

이 지역 최대 관건은 이완구(62) 전 충남지사다. 대전과 충남지역 지역구 몇 곳을 두고 고민 중인 이 전 지사는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설(23일) 이전인 1월 중순에 (출마 지역구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 서구 을 이완구
이 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서구 을에 나올 경우 이곳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빅 매치' 지역으로 떠오른다. 3선의 이재선 의원, 박범계 전 법무비서관, 도백(道伯) 출신의 이완구 전 지사 모두 중량감이 만만치 않다.

문성근 "노무현 부활" 다짐

● 부산 북·강서 을

문성근(59)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북ㆍ강서 을은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외치며 출마했던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며 "지역구도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민주통합당 당권에도 도전하고 있는 문 예비후보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위권 랭크가 유력해 보인다. 문 예비후보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의 명령 회원 17만 명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문 예비후보는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도 '노무현 부활'의 기수를 맡겠다는 각오다.

● 부산 북·강서 을 문성근
한나라당에서는 사무총장, 최고위원을 지낸 3선의 허태열(67) 의원이 버티고 있다. 허 의원은 4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당내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 허 의원으로서도 심기가 편치만은 않다.

이런 가운데 허 의원이 얼마 전 불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허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된다면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민주통합당에서는 17, 18대 연속 이 지역에서 출마했던 정진우 전 한국감정원 이사, 한나라당에서는 김도읍 변호사, 통합진보당에서는 설부길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채 본선티켓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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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강서 을 허태열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