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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배후' 프로파일링 나왔다… 운동권 출신의 스캔들 단골, 바로 그!

미래경영 황장수 소장 "거론 안된 '진짜' 있다, 당 최상부 관여 원외 인물"
중국 아닌 국내서 조직동원 "다치지않는다" 자만심도… 배후수사 끝나도 의혹 여전
  • 전국대학생총학생회모임 회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디도스 사건' 관련 공동 시국선언 기자회견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디도스 사건 관련자를 철저히 수사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10ㆍ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 사이트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측 사이트에 디도스(DDos) 공격을 가한, 소위 '디도스 공격' 사건은 검찰 수사에서도 속시원한 결말이 나오지 않았다.

디도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 부장검사)은 6일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수행비서 김모(31ㆍ구속)씨와 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였던 공모(28ㆍ구속기소)씨의 공동범행으로 결론내리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 수사결과, 김씨와 공씨는 디도스 공격에 성공하면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디도스 공격을 사전에 모의한 뒤 IT업체 K사 대표 강모(26ㆍ구속기소)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캐기 위해 최구식 의원을 소환조사했으나 최 의원이 사전에 디도스 공격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은 선관위 홈페이지 서버 로그파일 분석에서도 배후로 의심될 만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 고전하던 나 후보가 디도스 공격으로 당선되면 사후에라도 그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믿고 디도스 공격을 기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건 발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온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 검찰이 '배후는 없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야권을 중심으로 부실ㆍ은폐 수사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여야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관련, 검찰의 사건 수사가 미흡할 경우 특검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향후 디도스 사건은 특검을 갈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그렇다면 진짜 배후는 없는 것일까? CSI 사건 수사에서 보듯 눈에 보이지 않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는 종종 범죄 프로파일링이 동원된다. 디도스 사건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동원해 이 사건을 다시 살펴보자.

숨어있는 사건의 배후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이 사건의 실체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 수준을 넘어선 또 다른 진짜 배후가 있으며 어떤 정치적 목적에서 저질러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배후를 캐는 프로파일링 단서를 공개했다.

우선, 이번 사건은 다단계 공격 실행구조와 사건을 지시한 진짜 배후는 별도로 있다고 본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 면면을 보면 과거 운동조직, 지역조직 활동에서 단순한 상명하복 구조와 복종에 익숙한 행동대적 성격이 강한 인물들이지, 정치적 공명심이나 명분, 판단 등을 가지고 스스로 이런 일을 저지를 만한 수준급 인물들이 아니다.

둘째, 이 사건은 조직(?)의 4단계 사건 실행구조 속에 외부의 배후 지시 인물이 별도로 있어야 하는 성격을 띠고 있으며 사건의 배후를 감추기 위해 다단계 꼬리 자르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황 소장은 "이런 류의 청부 사건은 통상 행동대(1)- 행동대장(2)- 중간보스(3)- 보스(4) 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 드러난 것은 (1)과 (2)는 IT회사(인터넷 도박) 임직원, 최 의원 비서로 이미 검거 구속되었고, (3)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박 의장 비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4)는 현재 드러나지 않았으나 당시 식사자리, 술자리에 등장한 인물 중 하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이미 받은 청와대 행정관뿐이어서 별도의 배후가 (4)에 해당하는 인물에게 금품을 주며 사건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셋째, 이 사건의 인물들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4가지 교집합이 있다. ①특정지역 ②선거운동 경력을 통한 탄탄한 상하 인맥, ③특정대학 ④선거지원 등을 통해 정치권에 진입해 조직 활동을 한 비서, 보좌관직 등의 수행 등 4가지다.

이들은 4개의 교집합속에 서로 엮여 있으며 배후 지시자도 선거운동 활동을 기본으로 4개 집합 속에 3가지 이상이 겹치는 인물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정치권 일반 보좌진 등과는 달리 선거현장서 서로 간의 연줄을 통해 정치권에 등장했고 선거 당시 각종 경호, 조직, 인터넷 팀 등에서 일한 인물들이다. 그렇다면 배후인물 역시 이들과 유사한 행태로 정치권에 등장해 이미 입지를 굳힌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넷째, 연관 인물과 배후 지시자는 상명하복의 엄격한 서열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체육 분야 활동이 인맥의 기본 플랫폼이라면 그 특성상 배후인물과 실행 지시자(4) 간의 관계와, (4)에서 (3), (2), (1)로 내려가는 관계 또한 일반적 정치권 보좌진 서열과는 다른 엄격한 룰속에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황씨는 공씨로부터 공격 당일 "이름 세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 뒤에서 책임질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검찰 진술에서 "공씨가 디도스 지시공격을 내리면서 '너희들이 상상도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 뒤에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 사람이 다 책임진다'고 독려했다"고 말해 배후의 윤곽을 짐작케 하고 있다.

다섯째, 현재까지 오리무중인 배후를 볼 때 배후 지시자는 운동권을 통해 정치권에 진입해 당의 조직 활동 최상부에 관여하며 대선 등에 깊숙이 관여해 있는 원외의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황 소장은 "배후 인물은 이미 몇 차례 언론에 알려진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대선 등을 통해 권력 핵심과 밀접할 것"이라며 "(4)에서 (1)까지의 사건 실행구조에 있는 이들에게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거나 동경의 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1)에서 (4)까지 속한 실행 단계 실행자는 앞으로도 윗단계 지시자나 배후를 불지 않을 것이라는 게 황 소장의 추측이다.

꼬리 드러낸 디도스 배후

여섯째, 배후 인물은 이번 디도스 공격에 자기 개인의 절박한 이해와 또 다른 정치적 의도를 담았을 것이다. 배후 인물은 운동권, 조직, 선거 등을 통해 형성된 일 처리방식이 권력 상부와 통하는 것을 확신한 뒤, 핵심세력과 예민한 정치관계로 얽혀 있어 어떤 일이 있어도 본인은 다치지 않는다는 자만심에 찬 인물일 수 있다고 황소장은 추측했다.

그는 "배후인물은 이미 여러 번 정치스캔들 등 다른 일로 수사 선상에 올랐고 또 문제가 되었으나 한 번도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인물일 것"이라며 "중국에서 디도스 공격을 실행했으면 깨끗이 끝났을 일을 무리하게 한국에서, 그것도 평소 알던 주변 인맥을 동원하는 과감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검찰 수사에 대해 황 소장은 "4단계에 해당되는 인물이 사건 당일 날 광화문 식사 뒤에 어디에 있었는지, 또 누구와 통화했는지 조사하면 배후 지시자가 바로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요즘 검찰에 불려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휴대폰 기록 조회이다. 단순 통화기록뿐 아니라 모바일 중계 안테나에 의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었는지까지 나온다. 4단계 실행자 또한 이날 배후 지시자에 사건 진행과 완료를 당연히 보고했을 것"이라고 추리했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은 GPS 위치 추적 장치에 의해 모든 위치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추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황 소장은 또 "이들이 저지른 행태를 보면 배후의 '알만한 책임질 인물'에 대한 과신 때문에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의 보안과 위법성에 대해 특별히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전날 광화문, 강남 등에서 관련자 확인 미팅까지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일곱째, 배후 인물은 인맥네트워크를 통해 정치권 핵심의 동향이나 정보에 능통해 이번 일이 벌어져도 자신이 결코 핵심의 의도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여덟째, 그는 지난 대선 때나 그 이후 이런 종류의 SNS 여론 조작, 검색어 조작, 상대 홈페이지 마비 등의 일과 다른 오프라인 공작 등을 일상적으로 수행해와 이런 일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인물일 것이라고 황 소장은 보고 있다.

황 소장은 "이번에 검거된 인터넷도박, IT 조직 등을 수시로 이런 일에 동원한 경력이 있는 인물일 것"이라며 "이런 회사들은 협조대가로 보호를 받는 공생관계일 것"으로 추측했다.

황 소장은 사건 초기 이번 일의 실행비만 1억 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어떤 명목이든 검찰 수사에서 나온 금품거래는 1억 원이다.

그러나 그는 "여러 단계를 거쳐 실행되는 꼬리 자르기 구조에서는 당연히 각 단계에서 몸값, 술값 등 대가가 지불된다"며 "총액은 (1)~(4)까지에 지불된 비용을 포함해 수억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배후인물은 몇 억은 수시로 정치권에서 주무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프로파일링으로 추적해본 배후인물 범위가 매우 한정될 수 있다는 점이 거꾸로 실제로 배후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그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르면서 단순한 프로파일링으로 꼬리가 잡히는 식으로 허술하게 일을 꾸미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범죄심리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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