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가 3세 '상무보'만 2번 왜박준경·박철완 2010년 나란히 임원 됐다가 3개월만에 좌천

금호석유화학의 3세 경영인들이 '상무보'로만 두 번을 승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상무보로 승진했다가 부장으로 강등된 후 다시 상무보에 오른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해외영업 1팀장과 박 회장의 조카이자 2대주주인 박철완 해외영업 3팀장은 지난해 12월28일 나란히 상무보로 승진했다. 대부분 이들이 처음 임원을 단 것으로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이 상무보로 승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0년 4월 이미 상무보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두 사람은 2010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과 합의한 분리경영 방침에 따라 각각 금호타이어와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뒤 4월 승진인사를 통해 상무보를 처음 달았다.

하지만 이들은 불과 3개월 만인 7월 다시 상무보에서 부장으로 강등됐다. 대기업 오너 자제들이 입사 직후 초고속 승진만을 거듭해오던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 이 같은 배경에는 '일선 현장에서 좀 더 실무적인 경험을 쌓으라'는 박 회장의 의중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완 팀장은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해 2009년부터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일하다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준경 팀장도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3년여를 근무하다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이동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석유화학 분야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던 것.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임원보다는 부장으로서 실무적인 경험을 좀 더 쌓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박 회장은 이를 수용해 두 사람을 부장으로 다시 내려 보냈다. 하지만 경영권을 놓고 형제 간 분쟁을 벌였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가 지난해 말 부사장에 오르자 닷새 뒤 금호석유화학의 3세들도 임원으로 전격 승진했다. 계열분리를 앞두고 금호석유화학도 서둘러 3세들의 경영일선 배치를 마무리 지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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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