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대변인 출신 앞다퉈 '총선 출마' 선언배은희 정옥임 조윤선 전현희 김유정 등 출마 유력김경록 민주통합당 부대변인 수도권 출마 권유받아

'구라'들이 나선다. 때로는 막말도 서슴지 않는 악역을 맡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입(口)이 비단(羅)처럼 고와야 대변인이다.

18대 국회의 입들이 "지역구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18대에서는 주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으나 19대에서는 지역구로 외연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비례대표 그리고 대변인이라는 '명함'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정치인으로서 더 큰 그림을 그리려면 '당당하게' 지역구에서 배지를 달아야 한다.

그런가 하면 대변인을 거들었던 부대변인들 중에서도 총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인사들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 궂은일부터 배우며 성장한 이들은 비례대표라는 '수혜'를 바라기보다 곧장 생존경쟁의 장인 지역구로 향하고 있다.

총선까지는 3개월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다. 따라서 당내 경쟁구도, 당선 가능성, 향후 정치생명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출마 지역구를 정해도 늦지는 않다.

정옥임
현재까지 지역구 출마를 확정했거나 적극 검토 중인 대변인 또는 부대변인 출신만도 20명 가까이 된다. 예비후보 등록 마감시한은 4ㆍ11 총선 3주 전인 3월 21일.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입들이 "총선 앞으로"를 선언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女 "서울에서 끝장 보자"

18대 국회의 트렌드 중 하나는 여성 대변인이다. 당의 입이자 얼굴이 대변인이기에, 여야 모두 부드러우면서도 논리 정연한 여성 의원들을 전진 배치시켰다.

배은희(53)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서울 용산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 전 대변인은 서울 강남, 서초 등에 눈독을 들였으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52) 전 한나라당 대변인도 지역구에 출격한다. 정 전 대변인은 서울 양천구 갑에서 지역구에서 배지를 달겠다는 각오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윤선
(46)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서울 강남 을 또는 경기 분당 을 출전이 예상된다. 당의 안방인 강남 을은 예비주자들로 붐비고, 분당 을에서는 당대표를 지낸 강재섭 전 대표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대구 서구 출마 의지를 보였던 이두아(41)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역시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이곳 현역은 친박계의 '어른'인 홍사덕 의원이지만,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48) 전 대변인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대변인 시절 '울보 대변인'라는 별명을 얻었던 전 의원이지만, 당의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서울 강남권 출마를 선언하는 당찬 결정을 내렸다.

(43) 원내대변인은 '성희롱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 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곳에서 17대 의원을 지냈던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과 '당내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차영(50) 전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텃밭을 빼앗겠다"며 오래 전부터 양천 갑에서 터를 닦았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전 한나라당 대변인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야 할 것 같다.

전현희
자유선진당의 '입' 역할에 충실했던 박선영(56) 의원은 19대 총선에는 나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배지를 달기 전 동국대 법대 교수로 강단에 섰다.

男 "우리도 나선다"

남자 '구라'들은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역구나, 터줏대감이 출마를 포기한 지역구, 세대교체가 예상되는 지역구 등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한나라당에서는 (42) 전 국회 부대변인, (55) 전 부대변인, 박상웅(52) 전 부대변인, 김순견(52) 전 부대변인 등이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청와대 행정관, 한나라당 부대변인 등을 지낸 배 전 부대변인은 인천 중ㆍ동ㆍ옹진에 나선다.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인 진 전 부대변인은 서울 구로 갑에, 박 전 부대변인은 경남 밀양ㆍ창녕에 나선다.

김유정
김 전 부대변인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 남구ㆍ울릉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 무소속으로라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이 전 부의장의 출마 포기 선언 후 친여 성향의 예비후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예비주자들로 넘친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44)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경기 안산 단원 을, (44)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담양ㆍ곡성ㆍ구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은 김효석 의원이 서울 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후 무주공산이 됐다.

지난해 가수 황혜영씨와 결혼하면서 세간에 큰 화제를 뿌렸던 (39) 민주통합당 부대변인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위에서 서울 등 수도권 출마를 권유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대변인은 최근 들어 공식 브리핑을 자주 맡는 등 당의 새로운 '입'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설립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에 몸담으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부대변인은 '사회와 전진' 포럼 간사, 정대철 전 의원 비서, 유인태 전 의원 보좌관, 국회정책전문위원 등으로 보폭을 넓혔고, 지난해부터는 당 대변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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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