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당권·대선 주자들 간의 관계박용진-손학규, 이학영-친노 그룹 대권 정국에서 교감 가능갈라선 박지원-손학규 극적인 화해도 예상돼

지난 15일 화려한 막을 내린 민주통합당의 당대표 경선. 경선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80만 명이 참여해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당대표를 포함해 선출직 지도부를 뽑은 민주통합당은 조만간 최고위원 4명(청년 노동 여성 지역)과 원내대표 1명을 더한 지명직 최고위원을 더해 당의 새로운 컨트롤 타워를 완성할 계획이다.

새 컨트롤 타워가 출범하고 나면, 민주통합당은 곧바로 선거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당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는 총선, 나아가 대선 정국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친노 그룹을 대표해 당권 경쟁에 나섰던 한명숙 전 총리는 얼마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대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라 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라며 당대표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링 밖에서 '관망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제외한 민주통합당 내 잠재적 대선후보로는 손학규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정동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등으로 압축된다.

당권 주자들과 대선 예비주자들은 어떤 역학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한명숙 문성근은?

대세론을 앞세워 당대표 경쟁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한명숙 전 총리는 친노 그룹, 민주통합당 내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들 그리고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등과 두루 교감을 나누고 있다.

한 전 총리가 전면에 부각됨에 따라 친노 그룹의 좌장 격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정세균 전 대표 등은 '후방연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도 한 전 총리와 정치적 '궤'를 같이 한다. 문 대표 역시 친노 그룹, 시민사회단체와 친분이 두터울 뿐 아니라 문재인 이사장, 김두관 지사와도 가깝다. 문 대표가 당권에 도전한 것도 문 이사장 등의 당내 포석(布石) 차원이다.

박영선 이인영 김부겸은?

세대교체를 외치는 박영선 의원과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김부겸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MBC 선배인 정동영 전 최고위원 사람이었으나, 최근 들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많이 가까워졌다.

박 의원의 경우 'BBK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정봉주 전 의원(구속)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회원,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486을 대표하는 이인영 전 의원도 손학규 전 대표와 무난한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이 전 의원 역시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 이심전심 마음이 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군포 출마를 포기하고 '사지(死地)'인 대구 출전을 결정한 김부겸 의원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손 전 대표의 'TK맨'이다.

박용진 이학영 이강래는?

박용진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잠룡(潛龍)은 없다는 게 민주통합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새 지도부가 꾸려지고, 당내에서 대권 경쟁에 가속도가 붙으면 어느 한 쪽과는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게 필연이다.

박 전 대변인의 경우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손학규 전 대표와도 통하지 못할 게 없다. 이 전 사무총장은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친노 그룹을 대표하는 문재인 이사장 등과 교감할 수 있고, 손학규 전 대표와도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전북 출신인 정동영 전 최고위원이나 정세균 전 대표와 친분이 남다르다. "이 전 원내대표가 당권 경쟁 과정에서 DY(정동영)의 조직을 흡수했다"는 말이 나왔던 이유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정 전 최고위원의 입지가 많이 좁아진 터라 이 전 원내대표의 고민도 깊어갈 수밖에 없다. 당권 경쟁에 나선 주자 9명 중 정 전 최고위원의 사람이라고 해봐야 이 전 원내대표 1명뿐이기 때문이다.

'킹 메이커' 박지원의 선택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킹 메이커'다. 박 전 원내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당대표 경선 전만 해도 박 전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와 굳게 손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야권 통합 과정에서 둘의 사이는 갈라졌다. 손 전 대표 측은 "박 전 원내대표가 통합을 저해한다"며 눈을 흘겼고, 박 전 원내대표 측은 "손 대표가 충분한 상의도 없이 일방통행을 추진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등을 돌렸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박 전 원내대표와 손 전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한때 고초를 겪었던 박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 보면 친노보다는 아무래도 손 전 대표와 잘 통한다. 손 전 대표로서도 민주통합당의 근간인 호남의 지지 없이 '큰 꿈'을 꾸기는 어렵다. 두 사람이 당대표 경선 이후 극적으로 화해의 자리를 마련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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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