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LA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홍콩 첵랍콕 공항 이어 '2R'면세점 매출 1억 달러 규모… 신라 선정땐 업계 순위 뒤바뀔 가능성 커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장녀)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 사업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미국 시장에서도 격돌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시장 탈환과 수성을 위해 해외 면세점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 LA국제공항 측은 그동안 면세점을 운영하던 DFS가 올해 말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새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 공항의 상업용 공간은 톰 브래들리(Tom Bradley) 터미널을 비롯한 9개의 터미널로 구성돼 있다. 전체 면적은 약 3,716㎡에 달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10년간 주류와 담배, 화장품, 토산물, 고가 브랜드 제품 등 전 영역에서 LA국제공항 내 모든 매장을 운영할 수 있으며 개별 계약에 따라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사업자 선정은 6월 말 발표된다. 입찰에는 국내 업체 외에도 DFS그룹, 듀프리(Dufry)그룹, 듀티 프리 어메리카(Duty Free Americas), 뉘앙스 그룹(The Nuance Group), 트래블 리테일 USA(Travel Retail USA) 등 유수의 면세점 사업자 8곳이 뛰어들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사전에 열리는 현장 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 국내 사업자 중에는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참가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이 공항은 작년 이용자가 813만 명이고, 면세점 매출액은 1억1,754만 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이 면세점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
시장조사업체 '제너레이션 데이터뱅크(Generation Databank)'의 집계에 따르면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롯데는 면세점업계에서 세계 6위, 신라는 10위에 올라 있다. 업계에선 호텔신라가 LA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2013년 말에 세계 면세점 업계 5위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공항의 면세사업권자 입찰에 참여했는데 조만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첵랍콕 면세점은 담배ㆍ주류, 화장품ㆍ향수, 일반상품(잡화) 등 세가지 영역이며 롯데는 세분야 모두, 신라는 일반 상품 부문에만 지원서를 제출했다.

롯데는 지난해 7월 국내 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 진출에 성공했다.



조성진기자 tal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