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제품 국내 수입… "롯데 유통망 활용 쉽게 돈벌어" 눈총

장선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 부부가 본격적으로 유통사업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오너 일가인 양성욱(44)씨가 다음달부터 독일의 알바트(Albaad) 사의 유아용 고급 물티슈 '(feudal)'을 국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양씨는 신 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차녀 (41)씨의 남편이다. 양씨는 우선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 롯데 계열사의 유통라인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 뒤 점차 다른 업체로 판매망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루이뷔통의 아시아 지역 세일즈 담당이사, 아우디코리아의 상무를 지내다 지난해 9월 브이앤라이프(V&Life)를 설립하고 의 아시아 지역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물티슈 후속으로는 생리대를 비롯한 여성용 위생용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인인 장씨는 2007년 결혼 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10년 베이커리 전문점 '포숑'을 운영하는 블리스를 설립하면서 유통업에 복귀했다. 블리스는 전국에 있는 롯데백화점 매장 12곳에 포숑을 운영 중이다. 남편 양씨도 한동안 블리스에서 감사로 활동하며 부인의 일을 도왔다. 이들 부부의 유통 사업 확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탄탄한 유통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가족 회사'에 의지해 손쉬운 돈벌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잘 알려진 외국 제품을 수입해 국내 1위 유통 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차(상품)와 포(유통망)를 모두 갖고' 너무 쉽게 돈을 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현재 브이앤라이프 제품을 계열사에서 유통할 계획인 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포이달

조성진기자 tal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