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칼자루' 쥔 공천심사위원장 누가 될까● 한나라, 윤여준 반발기류에 고심… 불출마 원희룡 등도 거론 ● 민주통합 , 당내인사·외부인사 저울질… 조국·강금실도 물망에

한나라당, 법륜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총선 체제에 돌입한 여야가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는 공심위 구성을 마칠 계획이지만, 인선에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1~13명, 민주통합당은 11~15명으로 공심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누가 공천 칼자루를 쥐느냐"다. 공심위의 수장인 공천심사위원장은 전체적인 공천 룰과 방식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따라서 현역의원들은 물론이고, 금배지를 꿈꾸는 정치 신인들도 공천심사위원장 선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휘하는 한나라당은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 두 갈래로 공심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비대위는 박근혜 위원장 측 인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공심위는 3분의 2를 외부인사로 채우기로 했다.

한명숙 대표가 이끄는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보다 속도가 조금 더디다. 이달 말까지 공심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큰 틀만 마련했을 뿐 공천기준, 공천방식,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합 공천할 것인지 아니면 분리해서 공천할 것인지 결정된 바가 없다.

·법륜…?

한나라당, 윤여준
당 안팎에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법륜스님 등이 공천심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위원장이 나오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전혀 의외의 인물이 낙점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윤 전 장관은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부 장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 16대 총선 기획단장 등을 거친 '선거의 달인'으로 통한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지난 25일 "거론되는 사람 중 윤 전 장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추대될 경우 수락 의사를 간접적으로 비쳤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윤 전 장관의 이미지가 참신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공천심사위원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윤 전 장관은 한때 '이회창의 제갈공명'으로 불렸지만, 현재 당내에선 그에 대한 반발기류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명진 목사와 법륜스님도 유력 후보들이다.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목사는 계파 갈등을 극복할 적임자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당대표를 맡고 있던 2006년에 직접 나서서 인 목사를 영입했다.

안철수 교수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법륜스님은 네 후보 중 개혁성과 참신성이 가장 돋보인다. "한나라당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개혁"이라는 논리와도 맥이 통한다.

한나라당, 송복
인 목사와 법륜스님의 경우 종교인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인 목사가 위원장이 될 경우 불교 등 다른 종교인들의 불만을 살 수 있고, 법륜스님이 공심위 수장에 오른다면 개신교 등에서 불편해 할 수 있다.

송복 교수는 보수 성향의 학자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궤를 같이 한다. 다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게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당내 인사로는 당연직인 권영세 사무총장, 김영우 사무1부총장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홍정욱 의원이 공심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성 몫으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뜻'을 접은 여성 의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밖에 비대위의 조동성 인재영입분과위원장과 원외위원장 중 1명 정도가 공심위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 한승헌·백승헌 거론

한나라당, 인명진
민주통합당은 지난 25일 4선의 이미경 의원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했다. 한명숙 대표의 뜻이 반영된 인사다. 한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이 의원이 기획단장을 맡음에 따라 민주통합당도 공심위 구성에 속도를 내게 됐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서울대 교수), 함세웅 신부, 조국 서울대 교수,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상임고문)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당내 인사를 추대할 것인지, 아니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당내 인사 쪽으로 추가 기운다면 임채정 상임고문과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외부 인사 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백승헌 변호사, 조국 교수 등이 우선 순위에 오를 수 있다.

임 상임고문은 국회의장을 지낸 관록이 돋보이고, 이 전 YMCA 사무총장은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개혁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공천만은 당내 인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에 부합되는 인물들이다.

한 전 감사원장과 백 전 회장은 민주통합당 탄생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탠 인사들이다. 이들은 개혁성과 공정성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백 전 회장은 '곽영욱 인사 청탁 사건'에서 한명숙 대표의 변론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민주통합당, 백승헌
이 밖에도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함세웅 신부, 조국 교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진보 성향 인사들의 이름도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조 교수는 야권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이와 관련,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지난 26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이름들이 회의에서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며 "거론되는 인물들과 본격적으로 접촉을 시작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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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승헌
민주통합당, 조국
민주통합당, 강금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