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 회장
국내 상장기업 비오너 임원 중 최고 주식 갑부가 새롭게 탄생했다. 주인공은 .

구 회장은 지난 1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254억 6,643만 4,500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마트(6만9,019주)와 신세계(2만4,376주) 주식을 현금으로 계산한 187억 3,865만 8,500원, 67억 2,777만 6,000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1일 조사에서 비오너 임원 주식 1위 자리를 차지했던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구 회장에게 최고 주식 부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업체 브랜드스탁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공동으로 국내 200대 상장 기업(매출액 기준)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이하 일반 임원(사외이사 및 비상근 미포함)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지난 1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을 계산한 결과에서 나왔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자사주(보통주와 우선주)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대 기업 내 자사주를 단 1주라도 갖고 있는 임원은 4,625명으로 파악됐다. 앞서 구 회장 다음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이 176억 4,285만 6,000원으로 주식 부자 2위에 올랐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 부회장은 지난해 8월 1일 종가 기준으로 163억 4,230만 원이었는데, 그동안 우선주 등을 다수 보유하며 13억 55만 5,000원이나 주식 자산을 더 늘렸다.

3위는 설영흥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차지했다. 설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10억 5,000만 원. 200대 기업 내 비오너 임원 중 100억 원대 이상 주식 부자는 이렇게 세 명으로 확인됐다.

이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주화 사장이 보통주 9,000주로 99억 63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재경 두산그룹 부회장도 두산과 두산건설 주식을 합산해 99억 309만 780원으로 100억 원대를 육박했다. 또 김승수 CJ제일제당 김승수 부사장은 92억 4,000만 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 부회장은 기존 13만 3,275주에서 1월 31일자로 23만 4,812주로 증가, 주식 가치도 50억 원대에서 1월 31일 종가 기준 88억 4,067만 180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로써 금융업종 비오너 임원 중에서는 최 부회장이 최고 주식 부자에 올라서게 됐다. 강성영 삼성엔지니어링 전무가 84억 7,275만 원,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76억 1,616만 원으로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람 NHN 이사
이외에도 최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63억 1,680만 원 상당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김성식 삼성전자 전무와 권오현 부회장은 각각 62억 9,772만 3,000원, 60억 8,850만 원으로 60억 원대 주식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임원 중 10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주식 부자는 40개 기업 165명으로 비율로는 3.6%에 불과했다. 100명당 평균 4명만이 10억 원대 이상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53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정유업체인 S-Oil 임원이 29명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S-Oil 임원 중에서는 김동철 수석 부사장이 48억 2,057만 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 11명, 현대자동차 10명 순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경쟁업체인 LG전자에는 10억 이상 되는 주식을 보유한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LG그룹 출신 임원 중에서도 차 부회장 외에 김반석 LG화학 부회장(55억 7,185만 2,000원) 단 두 명만이 10억 이상 주식 부자 임원에 포함됐다.

기업집단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이 77명으로 최다 분포했고, S-Oil 29명, 현대차그룹 18명으로 조사됐다. 10억 이상 주식평가액을 보유자 중 유일한 여성은 (10억 6000만 원)로 확인됐다.

이 이사는 10억 이상 주식 부자 중 1973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외국인 임원으로는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이 41억 6,160만 원으로 가장 높게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처음 조사를 실시했던 작년 8월과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소유한 사람이 6%대에서 3%로 줄었다. 이는 주식으로 이득을 본 임원들이 많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30대 그룹 총수들의 경우도 작년 연초와 연말을 비교하면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사람은 3명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