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격전지 경남 거제, 안양 동안 갑, 광주 북 을

● 경남 거제, 운영
야권에선 대거 5명이 출전 준비중
● 경남 거제

김현철(53)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지난달 4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는 문민정부 시절 가까운 거리에서 아버님을 보좌하며 국가경영에 대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 부소장이 부친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간판은 '당연히' 새누리당을 원하고 있다. 김 부소장은 17대와 18대 때도 총선을 준비했었다. 그렇지만 '자의 반 타의 반' 중도에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이 삼세번째 도전인 셈.

하지만 김 부소장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이 지역의 현역인 윤영(57) 의원을 비롯해서 진성진(52) 변호사, 황수원(56) 박근혜 전 대표 특보, 설대우(46) 중앙대 교수, 염용하(47) 한의원장 등이 새누리당의 본선진출티켓을 노린다.

현재까지는 여러 후보 중 김 부소장과 윤 의원이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공천 룰이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 경남 거제, 김현철
야권에서는 장운(55) 전 동국대 총장비서실장, 변광용(46) 전 거제신문 편집국장, 박종식(64) 전 수협중앙회장(이상 민주통합당), 이세종(57) 전 민주노동당 시위원장(통합진보당), 김한주(44) 변호사(진보신당) 등이 일전을 벼르고 있다. 김한표(58) 전 거제경찰서장은 혈혈단신 무소속으로 출전을 준비 중이다.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 김한주 변호사, 김한표 전 경찰서장 등은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높아 벌써부터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한편 15대 때는 김형일 신한국당 의원, 16, 17대 때는 검찰총장을 지낸 김기춘 의원이 거제에서 여의도 입성의 꿈을 이뤘고, 지난 18대 때는 윤영 의원이 여러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승전가를 불렀다.

거물 이석현에게 새내기 김경록 도전장
● 안양 동안 갑

안양 동안 갑의 주인은 이석현(61) 민주통합당 의원. 이 의원은 14대 때 처음 배지를 단 뒤 16대를 제외하고 18대까지 4선에 성공했다. 4선이라는 관록이 말해주듯 이 의원의 중량감은 상당하다.

● 경남 거제, 박종식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의욕적으로 5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 안팎에서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새내기들이 적지 않아 고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가수 황혜영씨와 결혼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김경록(39) 민주통합당 상근 부대변인은 고심 끝에 동안 갑 출격을 결정했다. 김 부대변인은 오랫동안 주위에서 총선 출마를 권유 받아 왔다.

김 부대변인은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포럼 '사회와 전진' 등에 몸담으며 정치를 시작했고,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보좌관, 국회정책전문위원 등으로 외연을 넓혔다.

또 김 부대변인은 지난해 7월 당 상근 부대변인에 임명되며 주목을 받았다. 김 부대변인은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안양시민과 함께할 것이며 더불어 유쾌한 정치를 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이 밖에 민병덕(41) 변호사, 백종주(43) (사)한국학술진흥원 이사장, 최영식(52) 변호사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한나라당에서는 최종찬(62)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윤진원(46) 전 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은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재균-임내현-최경환 '삼파전'
● 광주 북 을

광주 북 을이 민주통합당의 아성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최근 4차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열린우리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포함)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무난하게 배지를 차지했다.

때문에 민주통합당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전쟁을 방불케 한다. 현재 판세는 김재균(60) 현 의원에게 임내현(60) 전 광주고검장과 최경환(53)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관이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민선 2, 3기 광주 북구청장을 지낸 김 의원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지명도가 높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재선 다지기에 나섰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을 상대로 '방어전'에 성공해야 한다.

임 전 고검장은 현재 당 법률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검사 시절 청렴과 강직 이미지를 쌓았던 임 고검장은 배지를 달고 '여의도 실물정치'에 참여하겠다는 포부다.

● 양양 동안 갑, 이석현
최 전 비서관은 'DJ의 분신'으로 통한다. 지역민들의 DJ에 대한 향수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전 비서관의 승산도 적지는 않다. 최 전 비서관은 예비후보 등록 첫날이었던 지난해 12월 13일 일찌감치 이름을 올리고 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민주통합당의 최경주(52)씨와 통합진보당의 윤민호(42)씨, 진보신당의 안영돈(51)씨는 거물들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 양양 동안 갑, 김경록
● 광주 북 을, 김재균
● 광주 북 을, 임내현
● 광주 북 을, 최경환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