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이 사람들이 뛴다

정동기
4·11 총선 예비후보 법조인 135명 넘어서

등 검사출신 일찌감치 '출사표'

최재천 등 전직판사 변호사도 '동참'

법조인 '명함'은 여의도로 가는 보증수표 중 하나다.

18대 현역 의원 중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은 모두 59명(당선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5대 때와 16대 때는 각각 41명, 17대 때는 54명이었다. 18대 때는 당선율도 17대 때 41.2%에 비해 7.5%포인트가 증가한 48.7%(121명 출마, 59명 당선)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임내현
홍준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판검사 출신이 너무 많다"고 우려를 표했고,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공천에서 법조당 틀을 깨지 못한다면 죽음뿐"이라고 단언했다.

홍 전 대표와 원 전 최고위원의 경고 메시지는 특정 직종이 의석을 많이 차지하면 여론의 다양성 확보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법조인 출신들은 앞다퉈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 의원들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만 아니면 '겸직'이 가능하다.

지난 1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4ㆍ11 총선 예비후보를 분석한 결과 법조인은 135명(새누리당 55명, 민주통합당 65명, 기타 15명)이다. 예비후보 등록 마감시한(3월 21일)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한 만큼,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법조인들의 도전은 더 거세질 게 확실시된다.

"나는 검사다"

지난해 1월 감사원장 후보에 올랐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했던 (59)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새누리당의 심장인 서울 강남 을 출마를 선언했다. 검찰 출신의 정 전 수석은 대검 차장, 법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김인원
(60) 전 광주고검장은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광주 북구 을에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김 전 고검장은 김재균 현 의원, 최경환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관과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50ㆍ민주통합당)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서울 중구에서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아들 호준씨 등과 경쟁하고 있다. 김 전 검사가 예선전을 통과한다면 나경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과의 승부도 예상된다.

(57ㆍ새누리당)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는 대구 달서구 을에, 윤형모(54ㆍ무소속)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는 인천 연수구에, 김도읍(48ㆍ새누리당) 전 부산지검 부장검사는 부산 북구ㆍ강서구 을에 출격한다. 김 전 검사는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도(54) 전 의정부지검 검사는 의정부 갑에서, 유영하(50) 전 인천지검 검사는 군포에서, 김진태(48) 전 춘천지검 원주지청장은 춘천에서, 김용남(43ㆍ이상 새누리당)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는 수원 장안구에서 출사표를 밝혔다.

서울지검 검사 출신인 이영규(52ㆍ새누리당) 변호사는 대전 서구 갑에서 박병석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박 의원은 16~18대 이곳에서만 3선에 성공했다.

서주홍
또 강원 동해ㆍ삼척에서는 김형순(51)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와 박성덕(58) 전 서울고법 판사가 새누리당 본선티켓을 놓고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전직 검사와 판사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놓은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서는 (53ㆍ민주통합당) 전 전주지검 수석부장검사가, 진주 을에서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지낸 박종환(58ㆍ새누리당) 변호사가, 거제에서는 진성진(52ㆍ이상 새누리당)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진 전 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판사들도 나간다"

(60ㆍ새누리당)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에 출격한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만큼 본선티켓만 손에 쥔다면 금배지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51ㆍ민주통합당)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은 김해 갑에서 금배지 사냥에 나선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게 민 전 법원장의 출사표다.

최성칠
나경수(50ㆍ새누리당) 전 대전지법 판사는 대전 서구 을에, 하귀남(40ㆍ민주통합당) 전 청와대 법무행정관은 마산시 을에, 조용균(52ㆍ새누리당)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인천 부평구 을에 출마한다.

강문원(53ㆍ새누리당) 전 제주지법 판사는 제주 갑에서 강창일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고, 송영철(51) 전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는 강릉에서, 장영하(54ㆍ이상 민주통합당) 전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는 성남 수정구에서 여의도 입성의 꿈을 키우고 있다.

변호사 중에는 17대 의원을 지낸 최재천(49ㆍ민주통합당) 변호사가 서울 성동구 갑에 나서고,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50ㆍ민주통합당) 변호사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갑에서, 한나라당 재선(16ㆍ17대)출신의 엄호성(57)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부산 사하구 갑에서 재기를 노린다.

이밖에 민선 양천구청장을 역임한 양재호(60ㆍ민주통합당) 변호사는 양천구 갑에서, 민주통합당 소상공인 보호위원장이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인 (51ㆍ민주통합당) 변호사는 광진구 갑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서성교(50ㆍ새누리당) 전 청와대 행정관은 대구 수성구 갑에서, 김준곤(57ㆍ민주통합당)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대구 달서구 갑에서, (54ㆍ민주통합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은 인천 연수구에서 바닥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 때 '촛불 변호사'로 유명세를 탔던 송호창(45ㆍ민주통합당) 변호사는 경기 과천ㆍ의왕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곳의 현역은 4선의 중진이자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이다.

전병식

민홍철
김다섭
안귀옥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