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이 사람들이 뛴다 의사 약사 한의사 등 의료인

정의화
선관위 등록 예비후보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인 약 50명
전혜숙 공천 확정… 무소속 출마선언

제19대 4ㆍ11 총선을 앞두고 의료계도 분주하다. 다른 단체가 그렇듯 의료계에서도 금배지를 하나라도 더 배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의료인 출신 금배지가 지금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달 29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 중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인들은 약 50명. 이 가운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인 의료인은 20명쯤 된다.

2008년에 출범한 18대 국회에서는 12명의 의료인 출신이 금배지를 달고 활약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조문환(의사) 원희목(약사) 이애주(간호사)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치과의사) 전혜숙 (이상 약사) 의원은 비례대표에서 안정적인 순번을 받음으로써 총선 전에 사실상 배지를 확보했다.

'여걸'로 통하는 전혜숙(57) 의원은 19대 때도 당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서울 광진 갑에서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음으로써 재선 고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신금봉
부산 의사들 "처럼"

부산에서만 총 7명(한의사 1명 포함)의 의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선티켓을 노크하고 있다. 부산의 지역구는 총 18개다.

특히 시의 중심인 중구ㆍ동구에서는 의사와 치과의사가 동시에 출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사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에까지 오른 (64) 새누리당 의원은 4선을 자랑한다. 5선 정복을 선언한 정 의원은 치과의사인 (51ㆍ새누리당)씨의 도전을 받고 있다.

정 의원과 씨는 당내에서는 나성린 의원(비례대표) 등과 경쟁해야 하고, 본선에 나간다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해성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과 싸워야 한다. 이 전 사장은 지난달 22일 민주통합당 공천이 확정됐다.

(52) 부산시의사회장은 진구 갑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신청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역구 현역인 허원제 의원 등과의 예선전을 통과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정근
의사인 (47)씨는 해운대ㆍ기장군 갑에서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출전을 선언했고, 역시 의사인 안호국(51)씨는 사하구 갑에서 통합진보당 명찰을 달고 출격한다. 또 한의사인 이찬구(43)씨는 수영구에서 통합진보당 공천을 신청했다.

"공천만 받는다면 승산"

부산뿐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의사들의 출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공천만 받는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며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인 정환석(42ㆍ송파 병) 치과의사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서영일(51ㆍ동대문구 갑) 치과의사,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인 정성화(58ㆍ중랑 갑) 치과의사, 대한한의사협회 감사인 (51ㆍ송파 갑) 한의사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한의사인 천승훈(43)씨는 강북 을에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8대 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해서 당 대변인까지 지낸 (48) 의원은 서울 강남구 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과 경쟁하고 있다. 당에서는 정 고문을 강남 을에 공천하고, 전 의원은 송파 갑 등에 내보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고창권
의사이자 시의원 출신인 황인성(58)씨는 인천 중구ㆍ동구ㆍ옹진군에서, (56) 의원은 성남 중원구에서, 가톨릭의대 외래교수인 김석범(47)씨는 의정부 갑에서 각각 새누리당 간판을 희망하고 있다.

치과의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때 환경부 장관을 지낸 (58)씨는 대구 중구ㆍ남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의사인 박중현(44)씨는 천안시 을에서 자유선진당 옷을 입고 있다.

의사인 정일용(51)씨는 구리에서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출격하고, 전 충북대 교수인 손현준(48)씨는 민주통합당 점퍼를 입고 청주 흥덕 갑에서 도전장을 냈다. 1차 예선을 통과한 손 예비후보는 오제세 의원과 겨룬다.

새누리당의 김영태(55ㆍ진주 을)씨, 최중근(51ㆍ구미 을)씨, 경북의대 외래교수인 이덕영(45ㆍ영주)씨도 금배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의사인 김종회(47)씨와 치과의사인 황인택(53)씨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각각 김제ㆍ완주와 전주 덕진구에서 도전장을 냈다.

"약사의 명예를 걸고"

진용우
지역 주민들과 가장 밀착돼 있는 직업 중 하나인 약사들도 19대 총선을 앞두고 "전진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직업 특성 때문인지 다른 직능단체에 비해 유독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본선만 남겨둔 전혜숙 의원을 필두로 (58ㆍ부천 소사) 의원(비례대표)과 (66ㆍ송파 을) 전 의원(17대)이 여의도 입성을 노린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 의원과 장 전 의원은 지역구 돌파를 통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47)씨는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관악구 갑에 출마한다. 이 지역의 현역은 18대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지난해 말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김성식 의원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성남 분당 을에서는 경기도의원 출신인 (57)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당의 전략공천지라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8대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진출했던 원희목 의원(전 대한약사회 회장)은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당초 서울 강남 을 공천을 희망했으나. 당에서 "강세지역에는 비례대표를 공천해줄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자 원 의원은 "강남 을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주민들과 약속을 지키겠다"며 깨끗하게 뜻을 접었다.

전현희

신상진
이재용
김상희
장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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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희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