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중랑 갑, 부천 원미 을, 해남ㆍ완도ㆍ진도

이사철
4차례 총선서 여야 2승2패 균형
● 원미 을

부천 원미 을은 최근 4차례 총선에서 '균형'을 지켰다. 15대와 18대 때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60) 의원이 승리했고, 16, 17대 때는 배기선 전 민주당 의원이 승전가를 불렀다. 여야가 2승씩을 나누며 자웅을 가리지 못한 곳이 원미 을이다.

정형근 전 의원, 홍준표 의원과 함께 'DJ 저격수 삼총사'로 불렸던 의원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3선 등정에 나섰다. 지역 내 인지도 면에서는 이 의원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이다.

15, 16대 때 배지를 달았던 (59) 전 민주당 의원은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이 의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서울 도봉 을에서 2차례 당선됐던 설 전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자 DJ의 대표적인 '영남인맥'이다.

이 의원과 설 전 의원의 이름이 가장 잘 알려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설훈
새누리당에서는 최환식(54) 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 뛰고 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47)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이 이 의원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 예비후보는 설 전 의원과 함께 1차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를 지낸 통합진보당의 우인회(61) 후보도 오래 전부터 바닥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 재대결 여부 관심
● 중랑 갑

4년 전이었다. 방송인 출신 신인과 장관을 지낸 3선 베테랑의 대결이 펼쳐졌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베테랑이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2만7,419표(40.5%)를 얻은 신인이 2만1,101표(31.2%)에 그친 베테랑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서울 중랑 갑은 (45) 새누리당 의원과 (66) 전 민주통합당 의원 간의 재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유세지원단 문화예술총괄팀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유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계로 18대 때 '거물' 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한병환
이 전 의원은 노동부 장관, 3선 의원의 관록이 돋보인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전 의원이지만, 노무현 정부 때 장관에 오르는 등 친노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유 의원과 이 전 의원이 재대결을 치르기 위해서는 당내 예선전부터 통과해야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정(61) 현 의원(비례대표), 정성화(58) 서울치대 외래교수, 김진수(53)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 윤기성(49) 전 서울시 의원이 유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민주통합당 (48) 전 노무현 대통령 보도지원비서관은 참신성과 '여성 메리트'를 앞세워 본선티켓을 노리고 있다. 1차 예선을 통과한 서 전 비서관은 1대1 구도만 이뤄진다면 새누리당 후보가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15~18대 때 혈혈단신으로 출마했던 강경환(47)씨는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밝혔다.

중랑 갑은 전통적으로 민주통합당 강세지역이었다. 15, 16대 때는 전 의원이, 17대 때는 이화영 전 의원이 비교적 수월하게 금배지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17대 대선 이후 4달 만에 치러진 18대 때는 'MB 바람'을 등에 업은 의원이 깃발을 꽂았다.

전남의 이변지역 치열한 삼파전
● 해남ㆍ완도ㆍ진도

해남ㆍ완도ㆍ진도는 '이변 지역'이다. 15~18대 4차례 선거 중 2차례나 무소속에게 금배지를 안겨준 곳이 이 지역이다. 그만큼 전남 내에서 이변 가능성이 큰 곳 중 하나다.

4년 전인 18대 때도 그랬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57) 후보가 현역 2명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민화식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15대 때는 '바꿔 열풍'에 힘입은 고 이정일 무소속 후보가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을 꺾고 금배지를 손에 넣었다.

민주통합당 의원이 재선을 선언한 가운데 당내 예비후보들도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55) 전 MBC 보도국장, (57) 전 해군군수사령관, 민병록(59) 효산건설 회장, 양동주(68) 경희대 교수가 1차 예선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0~12일 광주ㆍ전남 11개 언론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의원이 27.9%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예비후보가 10.1%로 2위, 예비후보가 7.3%로 3위였다.

김 후보가 앞서가고는 있지만 삼파전 양상에 가깝다. 때문에 박 예비후보와 윤 예비후보는 1차 예선에서 탈락한 쪽이 승리한 쪽을 지원하기로 지난달 21일 합의했다. 이른바 '조건부 단일화'다.

유정현
이밖에 이영호(53) 전 의원(17대), 김홍철(59) 전 수협중앙회 경제대표이사 등은 민주통합당 울타리를 벗어나 무소속으로 나섰다. 새누리당에서는 조강현(51) 전 한나라당 전남도지사 후보 공명대책위원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상수
서영교
김영록
박광온
윤재갑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