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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 사건' 이후 제빵업계는 '빵의 전쟁' 재점화…최후의 승자는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재벌 규제 여파로 매장축소
할인점·기업형 슈퍼마켓
틈새 시장 공략 나서
편의점업계도 진출 확대
'인숍베이커리'도 도전장
지난해 쥐식빵 사건에 이어 올 들어 재벌가 빵집 규제 등 잇단 대형 사건을 치르면서 프랜차이즈 제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장규모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전국적으로 약 1만3,000여개 매장이 영업 중인 국내 제빵업계는 국민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지난 몇 년간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다 매장이 줄어드는 업체가 잇따르자 잇단 사건의 여파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부지런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제빵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인 뚜레쥬르는 지난 2010년 말 1,401개였던 매장이 2011년 말 오히려 1,399개로 줄었다. 뚜레쥬르 측은 "재벌기업의 빵 사업에 대한 여론 악화로 신규 점포 개설을 자제하고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매장 수가 소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보다 냉정하다. 지난해 일어난 쥐식빵 사건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개 정도 감소했지만 올 들어 뚜레쥬르 매장 수십 개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도 2010년 420개에서 지난해 말 413개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브레댄코도 47개에서 44개로 감소했다. 제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골목상권 출점을 자제하다 보니 모 업체의 경우 20% 감원설이 도는 등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통의 강호 파리바게뜨만이 2010년 말 2,716개에서 지난해 말 3,010개로 유일하게 매장을 늘렸다. 쥐식빵 파문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프랜차이즈 제빵업체들이 영업 타격을 입는 틈새를 노려 할인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유통업체의 제빵시장 진출은 확대되는 추세다. 대형 유통채널을 전국 곳곳에 갖고 있는 인프라 장점을 기반으로 유통매장 내에 '인숍 베이커리'를 늘리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나 개인 브랜드 빵집보다 저렴한 가격을 승부수로 내세우면서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이다.

인숍 베이커리 규모는 홈플러스 아티제브랑제리가 2010년 114개에서 지난해 말 125개로, GS슈퍼마켓 역시 205개에서 225개, 롯데마트ㆍ슈퍼ㆍ백화점 내의 보네스페가 140개에서 142개, 이마트의 데이앤데이는 128개에서 134개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제빵시장 진출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약 1,000개의 매장에서 빵을 팔고 있으며 24시간 운영을 장점으로 시장을 점차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우유ㆍ커피 등의 완제품이 많기 때문에 고객 선호도가 높다.

이에 따라 제빵업계에서는 골목빵집이 살아나기보다는 업계만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제빵업체의 한 관계자는 "제빵업계가 요즘처럼 세간의 주목을 끌기는 처음일 것"이라며 "수만명의 고용효과와 자영업자의 생활안정에 기여해온 프랜차이즈 제빵업체에 대한 지나친 압박이 '골목빵집 살리기'라는 당초 명분과 달리 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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